"파당적 연설" - "한민족 저력 일깨운 감동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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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당적 연설" - "한민족 저력 일깨운 감동 연설"
  •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0.27 1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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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엇갈린 평가... 심상정 "금융위기에 재정위기까지 초래"

▲ 2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에 대한 시정연설을 여야 의원들이 경청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새해 예산안 및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둘러싸고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려 나왔다.

민주당 등 야당은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실패한 기존 정책을 고수하는 파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진보신당은 "금융위기에 이어 국가 재정위기까지 부르려 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좌절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움츠려진 가슴을 활짝 펴게 하고, 한민족의 저력을 일깨우게 하는 감동적인 연설이었다"고 야당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에 온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실패한 기존 정책 고수에 온몸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는지 헷갈리는 연설이었다"며 "국민들은 모든 것을 상황탓 국민탓 야당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의 자세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최 대변인은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통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대통령의 첫 번째 자세"라며 "경제팀 교체와 경제정책 기조를 바꿈으로써 국민에게 '도와 달라, 함께 극복하자'고 설득할 수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한마디로 경제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산안에 대한 편성원칙조차 잘못돼 있어 위기 극복은커녕 실망감을 주체할 수 없는 매우 우려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혹평했다.

류 의장은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도 높은 수준인데도, '지금 외환위기가 없다'거나 위기 원인이 '심리적인 것'이라는 진단은 매우 무책임하거나 안이한 인식"이라며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대응이 이러니 국민들이 더욱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반향이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가하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이 IMF 외환위기가 아니라 단지 엄중한 상황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절망한다.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고, 외환보유고의 절반 이상을 은행 지급보증으로 투입하면서도 IMF 당시와 다르다고 한다"며 "이 같은 억지 논리 때문에 국민들의 혈세가 아무런 제한 없이 마구잡이로 집행될 지경에 처했다"고 개탄했다.

또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국제 금융 위기를 맞아 위기 극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신뢰 회복과는 거리가 먼 연설이었다"며 "대통령도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정작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강만수 경제장관을 유임시키는 대통령의 처사를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금융 위기에 이어 국가 재정의 위기를 부르려 하고 있다.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것은 '곳간'을 바닥까지 드러내겠다는 얘기"라며 "정부 예산안의 5% 성장율 거품을 빼고, 감세정책을 철회해야 한다. 재정 확대 방안을 담은 예산안을 다시 짜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내일의 희망을 위해 우리 함께 전진하자는 연설이었다"고 추어 올렸다.

조윤선 대변인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이같이 논평하고 "경제 현실에 대한 냉철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호한 해법도 제시했다"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 확대, 내수 활성화, 감세 등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부합하는 적절한 대응"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오늘 대통령은 좌절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움츠려진 가슴을 활짝 펴게 하고, 한민족의 저력을 일깨우게 하는 감동을 전해주었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활력을 샘솟게 하는 밝은 비전과 힘찬 의지도 전했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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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닥 2008-10-27 21:17:06
뭐가 또 감동적인 연설이라는건지.
나라가 금방 부도날 것 같으니 장롱 속 금붙이라고 꺼내 달라는 것이
감동적이라는 것인가. 경제에 자신잇다던 대통령이 결국 나라를 이꼴로 만든 데 대해
깊은 반성과 대국민 사죄가 있어야 한다. 물론 민주당 등 야당들도 잘한 것 없기는 마찬가지다. 뭐 지난 정권에서 제대로 했다먼 지금처럼 이렇게 최악은 아닐 것이다.
오십보 백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