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대한민국에 정의를 싹 틔우겠다"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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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대한민국에 정의를 싹 틔우겠다" 출사표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7.1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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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을 현장서 답을 찾을 것... 새누리당 "몰염치한 행위" 공천재고 촉구

▲ 권은희 수서경찰서 전 수사과장이 10일 새정치연합 후보로 7.30재보선 광주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 데일리중앙
권은희 수서경찰서 전 수사과장이 10일 7.30재보선 광주광산을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권 전 과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산구민과 광주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에 정의를 싹틔우도록 하겠다"며 재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권 전 수사과장의 출마 포기를 주장했다.

권은희 전 과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는 정직하게 살아왔으며 우리 시대의 정직하고 부지런한 많은 분들이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 같은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국정원 댓글 사건 조사를 맡으면서 큰 시험에 들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1심과 2심의 사법적 판단으로 좌절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권 전 과장은 자신이 경찰의 길을 포기한 건 좌절을 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결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심경을 말했다. 지금 자신이 충분히 준비된 사람인가 스스로 물었고 성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권유를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권 정 과장은 "기대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실에 대한 무관심과 거리두기만으로는 우리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어렵고 힘든 길이고 결코 쉽지 않은 (정치참여의)길을 선택했다"고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경찰에 입문할 때 저는 힘없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수많은 현실의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을 가졌다"면서 "지금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또 다른 시험에 저 자신을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험을 통과한다면 초심을 잊지 않고, 늘 사람 사는 현장에서 사람의 문제를 듣고 풀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이어 "우리사회가 현재 소통과 진정성 부재의 문제점이 있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부족하지만 진정성 있게 국민과 소통하고, 현장에 해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광주와 광산구의 현장 속에 계시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 신청을 냈다가 탈락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이근우·김명진 후보 등 다른 출마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의 개혁정치를 재건하시겠다는 천정배 선배님의 문제의식과 다른 출마자 여러분들이 실현하고자 하셨던 훌륭한 정신과 가치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전 과장은 끝으로 "광산구민과 광주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에 정의를 싹틔우도록 하겠다"며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연일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광주 출마를 문제삼으며 새정치연합에 공천 재고를 촉구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근거없는 사실로 자신이 속했던 국가기관인 경찰조직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장본인"이라며 "새정치연합의 무책임하고 단기적 이익만을 쫓는 근시안적 공천에 강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공천한 것은 같은 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천정배 전 의원을 배제하기 위한 공천이라는 말도 들린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정치적 잔인함과 부도덕성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권 전 과장이 지난 6월 30일 사직하면서 '7.30 재보선 출마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열흘 만에 그 입장을 바꿨다"면서 "근거없는 사실로 조직을 위험에 빠뜨리고, 본인은 그 대가로 공천권을 받았으니 이는 정치적으로 부정처사후 수뢰죄에 비유될 만한 몰염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상현 사무총장과 조해진 비대위원이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광주 출마를 맹비난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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