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연설에 다른 야당들 "호통만 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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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연설에 다른 야당들 "호통만 치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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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과거 10년에 대해 자신부터 반성하라"... 한나라당은 "높이 평가"

▲ 여야 국회의원들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주요 정당들은 "대안도 없이 호통만 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로 환영한다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반성할 줄 모르는 정부와 대안도 없이 호통만 치는 야당"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는 오늘 연설에서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정책 혼선과 무능, 지지층만을 대변하는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과 정부의 신뢰 상실을 꼽고 과감한 인적 쇄신과 함께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자기 반성을 요구했다"며 "민주당 역시 지난 정권으로서 갖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선진·민노·진보신당 "민주당, 너 자신을 알라"

민주노동당은 경제 위기에 대한 상황 인식과 처방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빚보증)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입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은행 지급보증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은행은 최소한의 자구책도 내놓지 않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여만을 기다리는 아편장이 신세가 됐다"며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의 거듭된 제안을 받아들여 은행 지급보증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하루빨리 전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사회적 대타협 등은 그동안 우리 당이 줄곧 주장하고 고민해 온 의제들"이라며 "정세균 대표의 연설 내용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진보신당은 정 대표를 까칠하게 쏘아붙였다. 신자유주의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97년부터 2008년까지의 민주당 정권 10년에 대한 냉혹한 평가와 전정어린 반성부터 하라는 것.

신장식 대변인은 "미국식 자본주의로의 전면적 통합을 의미하는 한미FTA에 대한 민주당 당론은 아직도 찬성이냐"며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려면 적어도 민주당이 앞장서서 추진했던 한미FTA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 대국민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정 대표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변죽만 울리는 옛 여당 기질부터 걷어내라"며 "야당이 야당답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성과 결기"라고 충고했다.

부드러워진 한나라당, 정 대표 연설 높이 평가

반면 한나라당 논평은 한결 부드러웠다. 조윤선 대변인은 "현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 대해 사소한 일까지 모두 대통령 탓만으로 돌리는 푸념 일색인 데에 아쉬움은 있었다"며 "그러나 위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하고 노력을 다 하겠다는 다짐은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오전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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