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변인 논평 헷갈리네... 민주 "앞으로 한 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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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변인 논평 헷갈리네... 민주 "앞으로 한 분만..."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10.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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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과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29일 또다시 까칠한 설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차명진 대변인이 이날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한 논평을 내놓으면서. 차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연설문을 보고 처음에 민주당 초선 의원의 것인 줄 알았다"며 민주당과 정 대표를 조롱했다.

앞서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 국회 연설에 대한 논평에서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로) 높이 평가한다"면서 긍정적인 톤을 유지했다.

그러나 차 대변인은 "사회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눠 싸움시키는 편 가르기 철학, 시장을 못 믿고 꽁꽁 묶어놓아 나라 전체의 경제활력을 죽여버린 반시장 노선, 무조건 많이 걷어서 사정없이 풀어주는 선심성 재정정책, 북한의 버릇만 나쁘게 만드는 퍼주기식 대북정책, 이 모두가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실패로 평가가 끝난 것들"이라고 정 대표 연설을 깎아 내렸다.

이처럼 두 사람이 같은 당 대변인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논평 내용이 극과 극을 달렸다. 조 대변인은 부드럽고 환영 일색의 논평을 냈고, 차 대변인은 까칠하기 이를데 없는 논평으로 정세균 대표에게 빈정거린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어느 것이 한나라당 입장인지 도통 분간이 안 된다"며 "윤상현 대변인이 나서 두 분 논평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지 논평해 달라"고 조크를 해 국회 정론관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최 대변인은 "차명진 대변인을 상상하면 한편으로는 쓴웃음이 나오고 한편으로는 허무하다. 역대 대변인 가운데 가장 저급한 논평을 하는 분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그러나 꼭 이런 말을 하고 싶으면 앞으로 차명으로 해달라. 자꾸 이름하고 논평글하고 연관돼서 미치겠다"고 꼬집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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