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명박 정부를 향해 국민에게 좀 더 정직하고 솔직해져라고 충고했다.
이 총재는 먼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보수'를 지향하는 정치인으로서 이명박 정부가 인간의 존엄과 자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권으로 역사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정부 출범 8개월이 지난 지금, 이같은 신념이 흔들리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정체성의 기반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 가치는 개인의 존엄과 자유"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 정치도 이제는 정직해져야 하고, 원칙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쌀 직불금을 고위공무원이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타 먹고도 끝까지 버티기를 한다"고 질타했다.
또 "재산 10억 원이 넘는 부유층 세대가 건강보험료를 체납하고, 고액 연봉자들이 재산세를 체납하며, 미래의 한국을 짊어져야 할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 '10억 원이 생기면 10년 감옥도 가겠다'는 대답을 하는 절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정부가 연일 긴급경제대책을 내 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가 되고 있습니다. 신뢰와 리더십을 잃어버린 정부의 아픔이 고스란히 국민의 고통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뼈아픈 반성과 성실한 설득만이 이명박 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켜줄 것입니다."
이 총재는 특히 "이명박 정부는 지금 경제난 뿐만 아니라 리더십의 위기도 겪고 있다"며 리더십의 위기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구조를 중앙집권제에서 연방제 수준의 분권 국가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강소국 연방제를 제안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