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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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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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 국회까지 도보행진... 시민 수백명, 박수로 격려

"용기 내줘서 고마워!" "늘 함께 할께!"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세요."

지난 4월 16일 제주 여행길에 세월호를 함께 탔다가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어버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학생 38명을 포함해 선생님과 안산 시민 등 60여 명은 지난 15일 안산을 출발해 1박2일을 걸어서 국회에 도착했다.

16일 오후 3시20분.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힌 깃발을 펄럭이며 노란색 우산을 든 어린 학생들이 국회 앞에 도착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시민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며 맞이한 것.

"용기 내줘서 고마워!" "늘 함께 할께!"

섭씨 30도의 불볕더위를 뚫고 도착한 학생들에게 시민들은 시원한 물과 음료수를 건네며 격려했다.

학생들의 손에는 노란 우산이 들려 있었고, 흰색 티에는 늘 함께했지만 지금을 볼 수 없는 친구들을 잊지 않겠다며 친구들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한 학생의 티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고, 하트 표시와 함께 "친구야 사랑해"라는 글귀를 달고 있었다.

학생들은 "성역없는 진상조사" 진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리멤버 2014.4.16"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등의 메시지가 적힌 노란색 종이를 국회 담벼락에 메달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아이들을 응원했다.

한 학생은 다시는 볼 수 없는 단짝을 그리워하며 "친구야, 사랑해!"라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오후 3시37분께 학교에서 마련한 전세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향했다.

시민들은 "잊지 않을께!" "잘 가, 다음에 또 보자!"라고 말하며 먼 길을 걸어서 온 학생들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는 새정치연합 문재인·김현·김현미·홍영표 국회의원, 진보당 김재연 국회의원,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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