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인순·은수미·유은혜 의원, 세월호 단식투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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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인순·은수미·유은혜 의원, 세월호 단식투쟁 시작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07.20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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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까지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대통령과 새누리당 결단 압박

"저희가 하겠습니다. 유족들께선 단식만은 멈춰주십시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일주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유은혜·은수미·남윤인순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하며 20일 단식을 시작했다.

"저희가 하겠습니다. 유족들께선 단식만은 멈춰주십시오."

세 명의 국회의원은 단식에 앞서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단식을 멈춰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진상위원회의 성역없는 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는지, 국민의 삶이 버림받는 나라가 나라이긴 한 것인지, 너무도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는지, 국민의 삶이 버림받는 나라가 나라이긴 한 것인지, 너무도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남윤·은·유 의원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디귀한 자식들을 그토록 어처구니없이 잃은 것도 서러운데 진상을 알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들을 곡기까지 끊게 만드는 나라, 이건 아니다"라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친구들을 잊지 않겠다며, 친구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며 국회까지 이틀을 걸어온 학생들,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십자가를 지려는 사람이 없어 대신 십자가를 지고 전국을 순례하는 유족들. 이 분들 앞에서 정말 우리는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거냐"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께 제발 단식만은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신 엄마의 심정으로 부모의 심정으로 대신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회의원은 다 자식을 둔 엄마들이다.

"국민 여러분 마음속에 촛불을 켜주십시오."
세 명의 국회의원은 또한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까지는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비껴갈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고, 산 사람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진실의 문을 열지 않으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적 요구는 결코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참사의 진실을 덮어두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입법권을 갖고도 단식으로 호소하는 것밖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민 여러분 마음속에 촛불을 켜주십시오."

▲ 새정치연합 유은혜·은수미·남윤순 국회의원은 20일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촛불을 달라고 호소했다.
ⓒ 데일리중앙

남윤인순·은수미·유은혜 국회의원은 끝으로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고, 유족들의 진심을 왜곡하고 호도해 진상규명 요구를 물 타기하려는 일각의 비열한 시도로부터 유족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세 의원은 이어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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