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국정감사 기간에서도 관계 장관들이 '선 지방 발전, 후 수도권 규제 완화'라고 한결같이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데 얼마나 지났나.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이렇게 말이 달라지면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허 최고위원은 "물론 경제가 워낙 어렵고 이대로 가면 한국 경제가 추락하기 때문에 수도권 규제라도 먼저 완화해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고충은 이해하지만 정치라는 것은 국민의 신뢰가 생명 아니냐"며 "이런 것은 당이 확실히 챙겨야 하는데 우리 당이 뭘 했는지 자괴심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왕 이렇게 됐으면 지방 육성 발전 대책이라도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하라"며 "내년 상반기가 되면 4월에 보궐선거가 있다. 어떻게 하려고 이러냐"고 정부와 당 지도부를 질타햇다.
박희태 대표도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도 똑같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며 "그래서 모두들 '지역발전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때가 아닌가'하는 주장이 높다"고 정부의 일방적 수도권 규제 완화 발표를 나무랐다.
박 대표는 "그 길을 안 걷고는 우리 당이 전국적인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대통령을 뵙고 특히 수도권 규제 완화 대책에 따른 지방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수립해야 된다는 점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친박계의 견제가 아닌가 싶다. 상당히 고차원적인 박근혜의 고단수 술수다.
몇 수를 내다보고 두는 사전 포석이지. 어차피 대권을 꿈꾸는 박근혜로서는
이재오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