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김두관, 원주민-이주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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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김두관, 원주민-이주민 난타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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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토박이'-'객지에서 고생한다'... 갈수록 선거 과열·혼탁

"홍철호 후보는 김포시 통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부모님의 권유로 인근 대도시인 인천에서 유학했다. 또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체는 김포에 두고, 서울과 김포를 오가며 생활했다."
"가짜 토박이 홍철호 후보는 토박이 행세에 깜짝 속을 뻔한 김포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김두관 후보 쪽)

"김두관 후보는 조용한 도시를 더러운 정치공세로 오염시키지 말고 즉각 김포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라." (홍철호 후보 쪽)

7.30재보선 김포선거구에서 맞붙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연일 설전을 벌이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홍철호 후보의 '토박이론'과 김두관 후보의 '일꾼론'이 격돌하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이 홍 후보에게 공개질의를 통해 '토박이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홍 후보가 김두관 후보에 반격하면서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공개질의에서 "홍철호 후보가 인천과 고양시 일산에서 살다가 최근에야 출마를 위해 이사했고 학교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김포에서 다니지 않아 홍 후보가 '토박이지역일꾼론'을 주장하기에 부적합하다"며 홍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김두관 후보가 지난 21일 한 TV토론에서 한정애 대변인의 공개질의에 대해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홍철호 후보는 "토박이라고 말한 적 없다" "주소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 선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토박이라고 한 적이 없다니 그 많은 김포시민과 언론, 국민들이 귀가 먹고 한국말을 못 알아들었단 말인가. 주소가 중요한지도 모르는 사람이 입법활동은 어떻게 하고 국회의원 일은 어떻게 하려고 선거에 나왔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홍 후보를 '거짓말장이' '가짜 토박이'로 부르며 "토박이 행세에 깜짝 속을 뻔한 김포시민과 진자 토박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철호 후보 쪽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홍 후보 선대위는 반박 성명을 내어 "김두관 후보는 김포분열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철호 후보는 김포시 통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부모님의 권유로 인근 대도시인 인천에서 유학했다. 또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체는 김포에 두고, 서울과 김포를 오가며 생활했다."/p>

홍 선대위는 "학교를 인천에서 다녔다고, 비즈니스를 일산과 서울에서 했다고, 고향이 김포에서 인천과 일산으로 바뀔 수 있냐"며 "홍철호 후보를 '가짜 토박이'라고 생떼를 쓰는 것을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홍철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처럼 고향을 버리고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했냐"며 "그렇게라도 해서 열세를 만회하려 객지에서 고생하는 김두관 후보를 보니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홍철호 후보 선대위는 "'내 고향이 김포'라고 밝힌 것이 어떻게 거짓말이냐"면서 "김두관 후보는 조용한 도시를 더러운 정치공세로 오염시키지 말고 즉각 김포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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