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총회, '논 습지 결의안' 채택 난항
상태바
람사르총회, '논 습지 결의안' 채택 난항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8.11.03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공동으로 제출한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DR 31)에 대해 참가국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지연되고 있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람사르총회 닷새째인 지난 1일 본회의에서 논 습지 결의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20여 개국이 발언을 신청하며, 이 결의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모든 발언국이 결의문 초안을 마련한 한국과 일본 정부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기본적으로는 채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살충제와 같은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한 습지 오염을 우려하는 문구 추가를 요청하는 등 이견이 제출됐다.

결의안과 무역 관련 협정과의 관계를 기술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노르웨이, 스위스 쪽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쪽의 의견이 대립돼 비공식 작업반(informal working group)을 구성하여 논의를 계속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날 저녁부터 시작된 비공식 작업반에서는 결의안 제안국인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해 스위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참석, 자정이 넘도록 결의안 쟁점 사항을 협의했다고 환경부가 밝혔다.

EU가 제출한 수정안에 대해서는 농업용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 자연 습지를 논으로 전용하는 행위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무역 관련 협정을 결의문에 연계시키는 문제에 관해서는 스위스, 노르웨이 쪽과 브라질, 호주, 미국, 아르헨티나 쪽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중재안을 제안해 양 쪽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내부 협의 후 최종 의견을 정립한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타결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협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