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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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체제 출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31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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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 대표 권한대행 맡아... 10월 또는 12월 전당대회

▲ 7.30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새정치연합 31일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위에서부터)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등 당 지부도가 총사퇴했다. 충격적인 선거 참패의 후유증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4 대 11. 전국 규모의 7.30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받아든 참담한 성적표다.

새정치연합은 승리를 장담했던 수도권 전선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그저 갇다 바치듯 반납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권을 포함해 중원을 완전히 내줬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안방인 전남 순천·곡성까지 새누리당에게 맥없이 빼앗긴 것이다.

공천 파문 등으로 다 잡은 승기를 놓쳤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천 파란에 대한 민심의 혹독한 심판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당은 격랑에 휩싸였다. 당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7.30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이 새정치연합을 강타하고 있다.

곧 비대위가 출범하겠지만 선거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 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31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예상치 못한 참패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안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는 "기대했던 성과를 못 이뤘다"며 충격적인 패배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백의종군 자세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 만평=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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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공세에도 말없이 국회를 떠났다.

새정치연합은 향후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박혜자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부칙을 통과시켰다"며 "전당대회 등 향후 정치일정은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은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민 전 최고위원은 박영선 대표 권한대행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이 되거나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전당대회를 언제(까지) 치른다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원대대표(대표 권한대행)는 곧 의원총회를 소집할 걸로 보인다. 빠르면 8월 1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열릴 예정이다.

의원총회가 열리면 박영선 대표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기구가 생기고 여기에는 원내기구와 당기구가 결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10월설과 12월설이 당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 7.30재보선에서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새정치연합이 지도부 총사퇴 등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31일 김한길·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함으로서 박영선 원내대표(왼쪽)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 데일리중앙
신경민 전 최고위원은 "법 절차를 따지면 적어도 두 달 정도 걸린다. 현재 원내 일정 등을 감안하면 가을 전당대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2월 전당대회를 언급했다.

앞으로 다가올 총선 대선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 야권의 질적 재구성 등 야권 전체의 개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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