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은퇴 선언... "자유로운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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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은퇴 선언... "자유로운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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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 주문... 정치가 민생에 답할 수 있어야

▲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로운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7.30재보선 수원 팔달(수원병)에 출마했다가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 김용남 후보에게 패한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정계를 떠났다.

손학규 고문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정치를 그만두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시민으로 살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저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 유권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게 자신의 철학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며 정계은퇴 결심 배경을 밝혔다.

1993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손 고문은 그동안 국민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동시에 2007년 한나라당을 떠난 이래 민주당(현 새정치연합)과 함께한 정치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은 굴곡진 삶이었다.

하지만 손 고문은 "보람있었다"고 파란많은 지난 정치여정을 떠올렸다.

손 고문은 "국민여러분께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일한 만큼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려는 세상, 저의 이 꿈을 이제 접는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생활을 통해서 얻었던 보람은 고히 간직하고 아쉬움은 뒤로하고 떠나려 한다.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 대목에서 '자유로운 시민'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끝으로 정치권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당부했다.

▲ 7.30재보선에서 낙선한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로운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손 고문은 "진정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민생에 답하라는 요구에 적극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치가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변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당부했다.

손학규 고문은 고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기자회견장 부스를 일일이 돌면 기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손 고문의 기자회견에는 새정치연합 조정식·한정애·양승조·김동철 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이 안내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김한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이날 오전 총사퇴하는 등 새정치연합은 선거 패배 충격 속에 격랑을 맞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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