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많은 조직에선 튀는 행동 삼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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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많은 조직에선 튀는 행동 삼가해야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4.08.08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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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이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 독이 될 수도... 기업별로 조직문화 달라

여성이 많은 조직에서는 적극적이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이 많은 조직일수록 튀는 행동은 최대한 삼가는 게 좋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남성적인 조직에서는 위계질서, 연공서열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기업 형태별로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사회생활, 즉 조직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문화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ㄱ기업에 다니는 김수진(가명) 씨는 매일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한다. 그런 김수진 씨에 대해 남성 직원들은 '성실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성 직원들은 튀는 행동으로 생각하며 '왜 저래'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남성적 조직문화를 가진 이 기업에서 김수진 씨는 다행히 성실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성실하다'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행동들이 조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실하다'가 곳에 따라서는 유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중공업, 기계,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남성적 기업, 패션, 명품, 코스매틱 등으로 분류되는 여성적 기업, 국내기업 및 외국계 기업, 공기업과 사기업의 조직문화는 저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문제는 조직적응력 및 대인관계에 대한 평가는 행동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라 소속 기업의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김수진 씨와 같은 '아침형 인간'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이런 평가로 인해 성공적인 이직이 발목잡힐 수 있다.

김석(가명) 씨는 금융공기업에서 3년째 근무하고 최근 회사를 나와 이직을 준비 중이다. 최종합격을 목전에 두고 평판 조회를 한다고 해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 김 씨는 공기업의 수직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에 반감을 가지고 퇴사를 결심했고, 그 과정에 팀장과 이슈가 있어 퇴사가 매끄럽지 못했다.

만약 퇴직한 금융공기업에 김석 씨의 평판을 알아본다면 십중팔구 탈락이다. 김석 씨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도 없잖아 있지만 기업별 상이한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의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돌아온다.

조직문화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이유는 경력채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경력 직장인들의 이직이 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단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평판 조회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항목은 인성(도덕성) 및 조직적응력이다.

남성적인 조직문화, 위계질서·연공서열이 중요

조수연(가명) 씨는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국내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1년 전, 출산을 해 워킹맘이 된 그는 토요일에도 근무를 마다 않는 열성 직장인이다. 육아 때문에 일요일은 부득이하게 출근하지 못하는데 다른 팀원들에게 자신의 업무가 가중될까 걱정이다.

매일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밤 10시까지 야근은 다반사고 본인의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한다. 그래도 팀장의 기분에 따라 '오늘은 회식이다'라는 말이 떨어지면 그 즉시 컴퓨터를 끄고 팀장을 따라 나선다.

남성 직원이 80% 이상인 이 곳에서 조수연 씨는 조직에 누가 될까 열심히 야근과 회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남성이 많은 조직이라면 위계질서와 연공서열이 중요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상부의 지시가 빠르게 전달되며 소수 혹은 젊은 연배의 의견이 다소 묵살되는 경우가 있지만 남성이 대부분인 조직은 이러한 형태로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다.

남성의 구성비가 높은 조직에 속해 있는 여성이라면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여성이 많은 조직, 튀는 행동은 최대한 삼가해야

여성들은 우선 새로운 여성에 대해 경계적인 태도를 취하며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보이면 텃세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서 튀는 행동이란 정말 직장 내에서 보기 드문 경우도 있지만 김수진 씨처럼 조직의 대다수의 여성직원들과 다른 성향 또는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적극적인 행동을 말한다.

성격이 워낙 활달하고 적극적이라면 본인의 성격을 감출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조직이라면 조직의 성격을 파악한 뒤 자신의 개성을 펼치는 게 좋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많다 보니 남성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기 어려운 여성들만의 고충을 잘 이해한다는 장점도 있다.

여성들이 많은 직장이라면 출산 및 육아 휴직 후에도 본인의 업무에 보다 쉽게 복귀할 수 있으며 여성들을 위한 복지 또한 잘 돼 있는 편이다.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워킹맘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조직생활의 성패는 나 자신보다는 주변인, 상사 및 동료 등 조직원들의 평가에 따른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면 조직문화에 맞는 태도와 열정이 필수적이다.

기업별로 서로 다른 정서와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이직 사유는 다양하겠지만 업무적인 이유보다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평판 조회 전문기업 엔터웨이피플체크 관계자는 8일 "큰 목표와 열정을 안고 입사한 만큼 그 조직의 성향을 파악해 빠른 시일 안에 조직에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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