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미 FTA 공청회 불참"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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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미 FTA 공청회 불참" 최후통첩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1.11 1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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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준안 상정 앞두고 한나라당 압박... "FTA 서두르면 쇠고기 파동 재연"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오른쪽)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정부여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 방침을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맹비판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1일 "만일 여권이 12일 공청회 직후에 즉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는 쪽으로 가겠다면 우리 당은 공청회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여당에 최후 통첩했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준안 직권 상정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에 민주당이 총력 저지로 맞서겠다고 반발하면서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이 예고된 상태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당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공청회를 해본 다음에 법안 상정 여부를 검토하자는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여권 쪽에서는 공청회가 끝나자마자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표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공청회는 형식을 갖추거나 명분 쌓기에 불과해 실제 공청회를 통해 FTA 비준에 앞서 필요한 국민의 의견을 모으자는 취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행동이라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비준안 상정 강행 뜻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공청회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여당이 선 비준의 당위성으로 내세우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 차단 및 FTA 비준 압박'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변한 미국의 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상황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미 FTA에 대해 강한 불만과 재협상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것.

이 총재는 또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의 외교적 무능과 정치력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쇠고기 협상에서 이명박 정부가 서둘러 협상을 했다가 큰 국민적 거부감과 반감을 초래하고, 국론 분열을 겪었던 경험을 기억한다"며 "FTA 비준을 미리 서둘렀다가 나중에 재협상이나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또 한 번 쇠고기 파동과 같은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FTA는 한국의 국익을 위해 필요하지만 조급하게 서두른다면, 오히려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되고 한미동맹을 흔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올 수 있다"며 비준안 강행 처리 방침 철회를 한나라당에 강력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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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 2008-11-11 12:09:22
FTA를 완전 넉아웃시키겠다는 거군.
근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 창께서 어떻게 하실리나. 몸싸움은 안하고
뒤에서 팔찜 지고 구경이나 할라나. 싸움은 젊은 의원나으리들에게 맡기고 말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