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감사원 예산안 심의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명단이 공개될 경우 폭발력이 큰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고소득 전문직 등의 명단 복원에는 난색을 표했다.
김 감사원장은 '10월 21일날 삭제된 자료를 복원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복원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지금 복원하고 있다"며 "(삭제된 자료를) 그대로 살리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 협조가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력하게 항의하는 공문을 건강보험공단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이 "국민적 최대 관심사인 이 문제에 대해 '3주째 복원 중이다. 그런데 아직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협조를 안 해줘서 안 됐다'고 하면 국민이 믿겠나. 지나가던 소도 안 믿을 것"이라고 질책을 하자 김 감사원장은 "공무원 명단은 1주일 이내에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사원장은 "국민 앞에 자료를 복원하겠다고 할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협조를 받아서 복원을 하겠다'고 전제를 달았다"며 "그런데 공단 이사장이 협조를 안 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도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를 갖고 복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공무원이라도?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고위 공무원과 사회지도층 인사이지, 하급 공무원이나 사회 저변 인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며 "사회지도층과 고위 공무원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김 감사원장은 공무원이 고급 공무원까지 포함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밝히지 않고 "공무원은 수일 내에 복원된다. 1주일 이내에 될 것"이라는 기계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박 의원은 "이러니 감사원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63년 이후 처음으로 국정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는 것"이라며 "감사원장은 좀 정확하게 답변하라"고 질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