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방위원들 "고흥길 위원장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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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방위원들 "고흥길 위원장 사과하라"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11.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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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법 강행 처리 발언 맹비판... 직권상정할 경우 실력 저지 방침

▲ 전병헌 간사(가운데) 등 국회 문방위 민주당 위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12일 "고흥길 위원장이 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연내에 신문-방송 겸영을 위한 신문법 개정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며 고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병헌 간사와 천정배, 이종걸 의원 등 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대 국회에서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법안소위에조차 상정되지 못했던 언론관계법을 시한까지 못박아 처리하겠다고 한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지난 4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문방위는 소위 구성이 안 되면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하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고흥길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의견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언론장악법 강행 처리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간사는 "이는 현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상임위원장이 여야 간의 입장 차이를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기보다 일방 통행식 의사 진행을 하겠다는 대 야당 선전포고이며, 의회민주주의 포기 선언"이라며 "고흥길 위원장은 상임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책무와 역할을 망각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신문법 등 언론관계법 일방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강행할 경우 문방위 회의장 검거 등 실력 행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YTN 사태와 신문법 개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 간사는 "한나라당이 의회 내에서 여야 간의 정상적인 논의와 합의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언론장악법 강행 처리를 밀어붙인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불행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성명을 통해 "권력의 언론과 방송에 대한 부당한 탐욕으로부터 그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이 시대 모든 양심의 당연한 행동이자, 사명"이라며 "위기에 처한 한국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통제, 언론장악 기도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YTN은 이명박 정권과 구본홍씨의 탐욕으로 더욱 일그러져가고 있다"며 "33명의 젊은 언론 인재들에게 부당한 대우와 가혹한 징계를 내리고도 태연하게 사장 노릇을 하려는 구본홍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모든 징계와 고소를 철회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24시간 뉴스전문 채널 <YTN> 노조는 지난 7월 이후 넉달째 "낙하산 사장은 돌아가라"고 외치며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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