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전용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 개성을 거쳐 개성~평양고속도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하게 된다. 노 대통령이 역사적인 서울~평양 간 '땅길'을 여는 셈이다. 노 대통령은 방북 기간 내내 전용차를 이용하고 귀국길에도 이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특히 이번 방북길의 중간 기착지인 개성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마중할지가 관심사다.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2000년 6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북 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순안비행장에서 김 대통령을 맞았다.
남북은 또 5일 체결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합의서'의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 국면 개척을 정상회담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북방한계선(NNL)과 국가보안법 문제가 논의할 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평양 체류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상봉 및 회담을 갖는다. 회담 형식은 단독회담과 수행원들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으로 진행되며 회담 횟수는 추후 남북이 협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방북 대표단 규모는 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150명, 취재진 50명 등 모두 202명이다. 2000년 1차 정상회담의 182명에 비해 20명이 늘었다. 방북단에게 예민한 문제인 참관지 문제는 이날 준비접촉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대표단의 신변 안전과 편의 보장과 관련, 북쪽은 숙식·교통·통신·의료 등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고 신변안전도 철저히 보장하기로 했다. 대신 방북 기간 중 북쪽의 안내와 질서에 따를 것을 주문했다.
선발대 30여 명은 21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 회담장소와 숙소 등을 둘러보며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원태 기자 kwt610@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