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씨 위증교사 CD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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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찬씨 위증교사 CD공개 파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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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위기 만나... 박근혜 쪽 "위증교사 고백하고 사퇴하라"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96년 15대 총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 후보의 서울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이던 권영옥씨가 김유찬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밝힌 CD가 공개돼 이 후보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경기합동연설회에 참가한 이 후보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는 모습.
ⓒ 데일리중앙 사진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경선을 눈앞에 두고 잇따라 터진 정치적 대인지뢰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996년 15대 총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 후보의 서울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이던 권영옥씨가 "내가 김유찬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CD와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이 공개한 이 CD에는 이 후보 쪽 지구당 간부가 "97년 7월 김유찬에게 5500만원을 줬다"는 권씨의 발언도 들어 있다. 권씨는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처남이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 쪽은 "CD를 제보한 주종탁은 구속된 김유찬과 함께 '이명박 후보 흠집내기'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또 하나의 공작음모"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 쪽은 "선거법 위반 재판에 위증교사가 있었음이 당사자의 고백으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위증교사 고백하고 후보 사퇴하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경향신문>은 이날 "CD는 지난 4월 경기 부천 근교의 한 횟집에서 1996년 권씨와 기획부장 강상용씨, 조직부장 주종탁씨가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서 한 대화 내용을 주씨가 녹취,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CD에 따르면, 권씨는 김유찬 전 비서관이 "(당시 이명박 의원의)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위증 대가로 55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과 관련 "주종탁이가 갔다 줬는데 이광철이 줬다고 착각을 한거야. 사람만 제대로 밝혔어도 엠비(이명박 후보) 날라가. 이게 운이라니까"라고 말했다. 권씨는 "거리에 나앉지 않을려면 (검찰에 가서도) 말을 맞춰야 된다"고 참석한 강상용, 주종탁씨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권씨는 김 전 비서관이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한 지난 2월 "위증교사 주장은 이 전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거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은 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김씨를 지난 10일 구속했다.

권씨는 이러한 결과를 미리 예견한 듯 CD에서 "사실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데 (검찰에서도) 다 내 말을 믿는 거야. 이번 거짓말은 내가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이같은 권씨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동안 김유찬 전 비서관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해 온 이명박 후보의 정치적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씨는 파문이 커지자 15일 해명자료를 내어 "당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술에 취해 그랬는지 사건맥락을 전혀 모른다"고 공개된 CD에서 자신이 한 말을 뒤집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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