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나경원 의원은 모든 여성에게 엎드려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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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나경원 의원은 모든 여성에게 엎드려 사죄하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1.1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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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6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여성에게 땅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도 연일 관련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어 최근 나경원 의원이 진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 강연을 통해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말해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거센 반발을 샀다.

박선영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미인 의원인 나경원 의원의 이 발언은 분명 여교사들에 대한 심각한 성적 모독이자,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정면으로 능멸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비상식적이고도 고약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되레 '파문을 납득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항변하는 나 의원의 그 몰이성적인 의식 수준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여교사와 여성에게 엎드려 사죄하라"면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상실하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서도 응당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의원의 공개적인 여교사 비하 발언이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나 의원은 상처받은 이 땅의 모든 여교사들과 여성들에게 즉시 머리숙여 사죄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김 대변인은 "교사의 자질과 소양을, 외모와 혼인 관계 유무, 자식의 유무로 판단한 나경원 의원이 집권여당의 교육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6정조위원장이라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땅의 많은 여교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도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다. 비하 의도가 없었다.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다'라는 나 의원의 해명이 더욱 기가 막히다"면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며 공개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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