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올 송년회, 작년 절반수준으로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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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올 송년회, 작년 절반수준으로 줄이겠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1.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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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년 모임 계획이 있는 직장인 상당수가 경기 불황을 이유로 모임의 횟수와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잡고 있는 송년회 예산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9만7000원 정도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올해 송년 모임 계획이 있는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14~16일 설문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6.2%가 '최근 경기 불황이 송년회 계획을 세우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56.6%는 '횟수와 비용을 모두 줄였다'고 했고, '횟수를 줄였다'는 21.6%, '비용을 줄였다'는 19.5%였다.

올해 예상하고 있는 송년 모임은 약 2.6회로 지난해(4.2회)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다. 송년회 예산은 지난해(17만9000원)의 절반 정도인 평균 9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남성(11만3000원)이 여성(7만5000원)보다 3만8000원 정도 많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지난해(15만4000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올 송년회 예산(7만5000원)을 잡고 있었다.

이들의 대다수는 송년회 비용이나 횟수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부담된다'가 69.7%였고,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라는 의견도 19.4%를 차지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올 송년 모임 계획이 예년과 다른 점(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가급적 저렴한 장소로 섭외'가 54.9%로 가장 많았고, '모임 횟수 줄이기'가 51.1%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술자리는 되도록 1차에서 종료'(43.4%), '술보다는 식사로 대체'(35.5%), '집에서 송년 모임 개최'(6.0%)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년 모임 유형은 '술자리'(33.8%)와 '맛집에서 식사'(33.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극·영화·공연 관람'(9.0%), '스키장 등 겨울 레저·스포츠'(6.5%), '여행'(4.2%), '테마파티'(4.0%)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술자리'(43.1%)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맛집에서 식사'(36.7%) 하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상당수 직장인들이 점심 식대와 유류비에 이어 연말 행사인 송년회 예산까지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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