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 '윈스톰' 새 차가 왜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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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윈스톰' 새 차가 왜이러나
  • 김원태 기자
  • 승인 2007.08.17 0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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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 뒤로 밀리고 시동꺼지고... 소비자 불만 잇따라

▲ 지엠대우 '윈스톰' 차량
지난해 말 지엠대우 '윈스톰' 차량을 구입한 심아무개(25)씨는 자동차 얘기만 나오면 분통이 터진다. 3년간 적금을 부어 어렵게 장만한 새 차가 주행 중 언덕길에서 뒤로 밀리고 경고등이 점등되며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붙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지난 6월에는 갑자기 차가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바람에 앞차를 들이받을 뻔했다. 심씨는 6개월 동안 이런 가속 불량 때문에 다섯 차례 정비소를 찾아 수리를 받았으나 나아지지 않아 지금은 자동차 이용을 포기하고 지하철로 출근한다.

용인에 사는 오아무개(34)씨도 새로 구입한 '윈스톰' 차량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제대로 속도가 나지 않거나 천천히 달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5~10미터 주행한 뒤 차가 멈춰버리는 황당한 일을 네 차례 겪었다. 심씨 역시 지엠대우 지정정비소에서 수리를 받았으나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지엠대우의 다목적승용차인 윈스톰에서 주행 중 가속이 안되거나 엔진 경고등이 점등한다는 소비자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개월(2007.1.3~7.2) 동안 윈스톰 차량의 가속 불량 등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건수는 23건(23대)에 이른다. 

소비자원 손영호 생활안전팀장은 16일 "이러한 현상은 센서 시그널의 비정상적인 전자제어장치 전달, 엔진에 공급되는 공기량 부족 현상 발행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불만 사례 23건을 대상으로 수리받은 횟수를 분석한 결과 1~3회가 5대(21.7%), 4~6회 8대(34.8%), 7~9회 4대(17.4%)로 나타났다. 10회 이상 수리를 받은 차량도 6대(26.1%)나 됐다.

결함 유형은 가속 불량 21대, 엔진 경고등 점등 2대로 대부분(91.3%)의 차량이 주행 중에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는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엠대우 쪽은 "가속 불량, 급가속 등에 대해서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공기 및 연료의 양을 제어하는 센서 결함, 배선의 일시적 접촉 불량 등 다양한 결함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며 "해당 차량이 정비소 입고시 차량 점검 뒤 소비자 불만 사항을 해소하겠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원은 윈스톰 차량의 주행 중 가속 불량 현상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건설교통부에 제작결함 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원태 기자 kwt610@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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