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골드바명품벨트 제작에 수십억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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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골드바명품벨트 제작에 수십억원 '펑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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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들, 기념품 제작에 물쓰듯 세금 낭비... 홍익표 "불요불급예산 삭감해야"

▲ 강원랜드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골드바, 명품벨트 등 각종 기념품 제작에 국민 혈세를 수십억원씩 펑펑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주요 공공기관들이 골드바, 명품벨트 등 각종 기념품 제작에 국민 혈세를 수십억원씩 펑펑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행화된 불요불급한 예산은 모두 삭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기관들이 각종 기념품으로 골드바, 명품벨트 구입에 수십억원을 제돈 쓰듯 혈세를 낭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새정치연합 홍익표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기념품·홍보물·판촉물의 명목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169종 약 22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80만원 상당의 골드바, 수십만원 대의 명품벨트 및 명품머플러 수백개를 제작해 배포해 온 강원랜드는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과도한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총 375종, 약 9억6000만원의 기념품을, 한국표준협회는 고가의 침구청소기와 전기레인지 수백개를 구입 배포했다.

그 밖에 한국석유공사는 포토프린트 수십개와 차량용 블랙박스를 기념품으로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 새정치연합 홍익표 국회의원은 21일 주요 공공기관들의 무분별한 예산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이와 같이 근절되지 않는 공공기관의 방만한 예산집행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요구가 현장에서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64개 공공기관들은 지난 4월 부채감축과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개선 방안을 담은 정상화 대책을 정부에 제출했다. 말로는 자구노력, 뒤로는 방만경영을 통한 국민세금을 축내고 있는 것이다.

홍익표 의원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거창하게 발표되는 공공기관 혁신안들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특히 "사업권을 독점하는 공공기관들에게 홍보 명목의 기념품 제작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공공기관의 실질적인 혁신은 불요불급한 기념품 제작예산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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