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 다시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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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 다시 제자리로?
  • 스피드뱅크 기자
  • 승인 2008.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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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대책 효과, 3~4일 반짝 상승에 그쳐... 매수세 받쳐주지 않아

▲ 자료=스피드뱅크
경기 부양과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둔 11.3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거래 회복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한 때 강남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상승하는 곳도 있었으나 거래로 연결되는 사례가 없다 보니 저가 매물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

지난 13일 종부세 일부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버블세븐 지역은 큰 움직임 없이 하락세를 유지해, 정부 규제 완화 정책이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2%, 새도시 -0.27%, 경기 -0.15%, 인천 -0.05%를 각각 기록했다. 재건축은 정부대책 발표 직후 회수됐던 매물이 다시 쏟아져 나오면서 서울 -0.33%, 경기 -0.31%로 나타나 지난 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서울은 양천구(-0.46%), 서초구(-0.35%), 강남구(-0.33%), 노원구(-0.23%), 강동구(-0.23%), 송파구(-0.21%), 은평구(-0.18%)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종부세 위헌 판결로 중대형 고가 아파트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버블세븐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현대 115㎡(35평형)는 11억~13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7000만원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11.3 대책 발표 직후 3~4일 간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매수세가 받쳐주지 않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개포동 개포시영 62㎡(19평형)는 5000만원 내린 8억7000만~10억원, 신천동 장미1차 152㎡(46평형)는 3000만원 내린 10억5000만~11억5000만원 선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양천구는 학군수요가 활발했던 예년과 달리 거래 시장이 썰렁하다. 매매 거래가 어렵자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었다. 목동신시가지4단지 115㎡(35평형)는 5000만원 하락한 8억8000만~10억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강북지역은 규제 완화 정책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매수자들이 거래를 더욱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규제 완화만으로는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 정책이 급변하면서 주택 처분을 놓고 갈등하는 매도자들도 많아졌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현대홈타운 109㎡(33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4억5000만~5억8000만원 선이다.

새도시는 분당이 -0.73%로 나타나 한 주 간 가장 많이 내린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평촌(-0.21%), 중동(-0.10%), 일산(-0.08%) 순이다. 분당은 서울 진입을 노리는 기존 거주자들의 저가 매물이 쏟아졌다. 대출 상환이 임박한 일부 집주인들도 급급매물로 집을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어렵다.

야탑동 탑기산 122㎡(37평형)는 4000만원 하락한 5억6000만~6억5000만원 선이다.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평촌지역도 내림세는 여전하다. 경기 불황으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 조차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리모델링 사업이 제대로 되겠냐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경기는 과천시(-0.66%), 안양시(-0.37%), 이천시(-0.37%), 화성시(-0.34%), 오산시(-0.31%), 의왕시(-0.27%), 용인시(-0.27%)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양평군(0.44%)과 가평군(0.39%)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래미안3단지 매물 증가로, 이천시는 갈산동 현진에버빌3차와 설봉1차푸르지오 입주로 각각 기존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개별단지로는 과천시 별양동 주공6단지 89㎡(27평형)의 경우 8억5000만~9억3000만원 선으로 3000만원 내렸고, 이천시 갈산동 우성 105㎡(32평형)는 1000만원 내린 1억3500만~1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오산시는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형아파트도 내림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매 제한 해제로 분양권 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동 신양 105㎡(32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1억2000만~1억5000만원 선. 화성시는 동탄새도시 인근 지역인 반월동 일대가 이주 약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서구(-0.13%), 남동구(-0.12%), 부평구(-0.12%) 순으로 하락한 가운데 내림폭은 지난 주보다 약간 둔화됐다. 재개발 기대감이 한 풀 꺾이면서 전반적으로 거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부개동 주공6단지 109㎡(33평형)는 1000만원 내린 2억7000만~3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스피드뱅크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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