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과위, 국제중 설립 외압설로 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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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과위, 국제중 설립 외압설로 또 파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1.24 10:4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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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두언 의원 외압 구체적 정황 있다"... 한나라당 "사과하라"

▲ 24일 국회 교과위원회에서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서울시 국제중 설립 추진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외압설이 있었다고 발언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24일 또 파행됐다. 교과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국제중 설립 추진 관련해 한나라당의 외압설과 청와대 개입을 주장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교육위의 국제중 설립 강행 추진과 관련해 "공정택 교육감과 청와대, 정부, 여당의 합작품"이라며 "이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압력이 있었다"고 외압설을 제기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위해 국회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국제중 설립 추진을 위한 서울시교육위원들에 대한 압력을 정두언 의원 혼자 만 했겠느냐"며 한나라당 교과위원들에 대해 싸잡아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한 서울시 교육위원은 국제중 재심의가 있는 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이 전화 한 통으로 보류에 무게를 실었던 교육위원들이 동의안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증언했다"며 "이는 여당이 '국제중 살리기'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을 짐작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전혁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조직적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서울대, 강원대, 그리고 확인 국감이 모두 파행됐고, 이 때문에 권리가 침해당했다"면서 야당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하며 역공을 펼쳤다.

김선동 의원은 "여당 교과위원들이 모두 서울시 교육위 외압에 가담했거나 연루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안민석 의원이 발언을 교정하고 입장 표명을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상임위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영진 의원도 "오늘 회의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동료 의원들을 이렇게까지 매도하는 정략적인 상임위를 왜 해야 하느냐"며 "안 의원은 분명히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안민석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사실 확인만 해주면 된다. 서울시교육위원들의 통화 내역을 오늘 오후에 확인해 보자"며 맞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 공방이 격렬해지자 김부겸(민주당) 교과위원장은 10시38분께 "이 상태로는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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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카 2008-11-24 21:32:53
국회 깽판 더이상 만들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라.

오병만 2008-11-24 12:13:34
공정택이 문제구만.
그거 좀 제거할 수 없소?

서른즈음 2008-11-24 11:57:01
뭘 꾸물대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울시교육위원들과 통화한 내역이 있는지 조회해보면 끝난 게임인데.
외압이니 개입이니 의혹이니 할 것없이 조회하면 다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