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30일 국무회의에서 "다른 나라에서 걱정할 정도로 우리 국회 상황이 국제사회에 다 알려져 있고 그 상황이 우리나라 국익과 외교에 얼마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회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야당 때문에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2년 간 장외·반목정치로 국정이 엉망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새정치연합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거냐고 반문했다. '내 탓'을 모르는 대통령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의남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작금의 파행과 갈등을 초래한 장본인이 누구인가,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새누리당에 '교지'를 내려 협상을 막다른 길로 몰아세운 게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국회와 정치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전에 대통령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김 대변인은 "더군다나 지금 국회에서는 여야와 유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특별법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며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노력에 또다시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은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을 일부러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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