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남북 경색, '시일야방성대곡'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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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남북 경색, '시일야방성대곡' 심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1.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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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에 전면적 대화 촉구... 박주선 "비핵개방3000 폐기해야"

▲ 정세균(오른쪽) 민주당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시일야방성대곡 심정"이라며 남북 정부 당국의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6일 북한의 개성공단 인력 축소와 남북 육로통행 차단 방침에 대해 "7000만 겨레와 민족의 역사에 커다란 죄를 짓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대북 기조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한 7000만 겨레가 공을 들여 쌓아온 10년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왜 이런 상황이 됐는가. 무조건 대북 강경책을 고집한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의 상징이요, 개성공단이 잘못되는 것은 경제적 피해 뿐만 아니라 통일을 위한 여정에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개성공단의 기계가 멈춰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는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며, 어떻게 풀 것이냐"며 "북한은 대화에 나와야 하고, 이 정부는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6.15와 10.4 정상선언을 존중한다는 자세를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 위해 지난 10년 동안 7000만 겨레와 민주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전진이 있었는데, 지금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상황을 보면서 '시일야방성대곡'의 심정"이라며 "남북 양측은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면 당장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기회있을 때마다 정부여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대북 정책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비핵개방 3000을 변경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 정부의 우이독경 마이동풍 식의 대북 정책 행태는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 관계 중단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조치를 하게 하는 빌미를 줬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북의 조치는) 기존의 합의를 뒤엎는 것이고, 남북의 10년 간 공든탑을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북한의 이런 행태는 이 정부의 대북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비핵개방 3000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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