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이-박, 막판까지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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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이-박, 막판까지 날선 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19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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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용지 휴대전화 촬영 공방... 중앙선관위, 검찰에 수사 의뢰

▲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투표가 치러진 19일에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하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투표가 끝난 뒤 두 진영에서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막판까지 혼탁으로 얼룩졌다. 

경선 투표가 실시된 19일 투표장 곳곳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기표용지를 찍는 일이 중앙선관위에 적발됐다. 이를 두고 이명박, 박근혜 후보 쪽에서는 서로 상대 캠프의 부정선거라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 투표소에서 강아무개씨가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다가 선관위에 적발됐다.

박 후보 쪽은 강씨가 이명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성권 의원의 장인이 운영하는 식당 종업원이라고 밝히고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한 헌법질서 파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은 강씨가 이성권 의원의 장인 식당 종업원이 아니며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기념으로 찍은 것이라는 강씨의 자필경위서까지 공개하며 반박했다.

인천 남동구 투표소에서도 50대 남성이 투표 후 자신의 기표용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다가 선관위 직원에게 적발됐다. 이-박 후보 쪽에서는 서로 금품 수수를 대가로 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후보 쪽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설마설마 하던 일이 기어이 터지고 말았다"며 "이러한 행위는 비밀투표를 규정한 헌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고 이런 혼탁한 선거를 일으킨 장본인에 대해 반드시 그 배후를 가려내야 한다"고 이 후보 쪽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자 이 후보 쪽은 박 후보 쪽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자작극 아니면 금풍을 수수하는 대가로 한 행위로 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고, 장광근 대변인은 "패배가 기정사실화되자 경선불복 내지는 경선 후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구실 쌓기"라고 비난했다.

이날 박근혜 후보 쪽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 하는 등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됐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소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기표용지를 찍다 적발된 4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이날 오후 4시30분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중앙선관위는 경선 투표 최종 투표율을 70.8%로 집계했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 20%와 당원 및 국민참여선거인단 각각 30%로 구성된 18만5080명의 직접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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