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야당 예산안 억지, 국정 포기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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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야당 예산안 억지, 국정 포기하겠다는 것"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1.28 10: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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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직격... "대선 앙금 풀고, 총선 앙금 털자" 12월 9일 예산안 처리 협조 촉구

▲ 홍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8일 새해 예산안 심의를 미루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국정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8일 정부에 수정 예산을 요구하며 새해 예산안 심의를 미루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국정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가 경제 위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 예산을 수정 예산까지 내놓고 국회처리를 요구하고 있는데, 야당에서는 또 수정 예산을 내 놓으라고 억지만 쓰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예산 심의 확정권이라는 것은 헌법상 국회에 있다"며 "국회가 정부가 낸 예산을 기초로 예산안을 수정 확정하면 되는 것이지 '수정 예산안을 내지 않으면 계수 조정에 응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국정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 뽑아줬으면 국정에 임해야 한다"며 "지난 상반기에는 거의 70일 동안 원구성도 하지 않고 촛불시위에 휩쓸려 돌아다니면서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더니 이제 예산 심의를 하려고 하니까 거부하고, 다섯 가지 조건을 안 들어주면 계수 조정에도 임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국정을 발목잡고 훼방 놓는 것은 야당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야당 원내대표 만나기가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며 민주당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그러자고 했더니 이틀 후에 만남을 취소해 버리고, 아침에 다시 만나자고 해서 잔뜩 기대를 품고 국정 전반에 대해 해법을 논의하자고 했더니 한 시간 뒤에 비서를 시켜 또 취소시켜 버렸다"며 "이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국정 현안에 대해서 협의를 하자고 요구를 해도 협의할 자세도 되어 있지 않고 협의도 하지 않는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연말이기 때문에 예산이 하루가 늦으면 그 집행시기가 한 달 늦어진다. 12월 9일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이 행정부에서 책임지고 선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 국회가 할 일은 대선의 앙금 풀고, 총선의 앙금 털고 여야 합의로 예산안을 빨리 확정하는 길"이라고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협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에 불만을 쏟아냈다. 보완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선 보완, 후 비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홍 원내대표는 "보완책을 주면 협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자유선진당은 보완책을 내놓고 지금 협의를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보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보완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면서도 '선 보완 후 비준'을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며 "국정을 포기할 마음이 있으면 아예 포기하겠다고 하고 여당에게 맡겨주면 우리가 책임지고 해나가겠는데, 포기할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협의할 생각도 없고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세계적 금융 위기에 맞서는 한국 정치권이 할 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상 국회를 선언한 한나라당은 오는 12월 8일까지 예결위 심의를 마무리한 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새해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한미 FTA 비준안 등 쟁점 법안들은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연말까지 처리하겠다는 일정표를 짜놓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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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한 2008-11-28 19:18:40
올 연말까지 종부세도 쟁점법안인데 개편하겠다는 말인가.
그럼 여야 충돌은 불가피하겠다.
국회 의사당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이 CNN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되면
한국의 신인도 더 올라갈까 내려갈까요 여러분?

서주영 2008-11-28 12:49:06
누가 힘이 세나 몸싸움 벌어지겟네. 눈에 선하다.
특히 한미 FTA가 보통 문제가 아닌데 연말까지 비준하겠다고 하니
몸싸움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긴 한나라당이 숫적으로 워낙 우세하니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군. 민주당은 뭐하나.

2중주 2008-11-28 12:24:29
촛불은 꺼졌지만 아직도 야당은 촛불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인가.
서민 중산층을 진정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예산안을 처리해서
예산 집행이 되도록 해야 할 거 아니냐고. 여당 대표가 저렇게까지 협조를 당부하는데
나 몰라라 한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정략적 행위고 국정포기 선언이다.
야다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