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확정
상태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확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20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만1084표로 최다 득표... "박근혜 후보와 함께 정권 되찾아 오겠다"

[기사보강 : 20일 오후 5시15분]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제17 대통령 후보로 최종 확정되자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뽑혔다.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최종 개표에서 이명박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박근혜 후보를 2452표(1.5%) 차로 제치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17분께 "최종 개표 결과 이명박 후보가 네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를 얻어 제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것을 공식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는 유효투표수 13만898명의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대상자 5049명의 득표수를 합산해 계산한 결과 8만1084표(49.56%)를 얻어 승리의 월계관을 차지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무서운 속도로 추격전을 펼친 박근혜 후보는 끝내 뒷심 부족으로 1위와의 표 차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하고 7만8632표(48.06%)를 얻는데 그쳤다. 원희룡 후보는 2398표, 홍준표 후보는 1503표를 각각 얻었다.

특히 박 후보는 개표 결과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후보보다 432표 앞섰지만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 8.5%포인트(2900여 표) 뒤져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이-박 후보 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날 박빙의 승부는 결국 당심이 아닌 민심(국민 여론조사)에서 갈린 셈이다.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장내가 떠나갈 듯 "이명박"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명박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고개 숙이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감격적인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저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이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후보는 "경선 패배를 인정하며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이명박 후보와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해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제 치열했던 경선이 모두 끝났다. 모든 앙금을 털어내고 모두 하나가 되어 당의 화합에 앞장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홍준표 후보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며 승리한 이명박 후보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일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여론 조작으로 승리를 강탈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선 무효를 위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심각한 경선 후폭풍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 (만세!) 감사합니다!
다음은 이명박 당선자의 수락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한없는 경의를 표하며 기쁜 마음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정권, 반드시 되찾아 오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한 번 더 도와주십시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한 번 더 힘을 모읍시다! 안팎으로부터의 크고 작은 도전들을 훌륭히 극복하고 이번 경선을 잘 이끌어주신 당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북한 동포들이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 깊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성원 속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잘 치러냈습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이 역사적 시도에 멋지게 성공함으로써, 한국과 세계의 정당정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국민정당, 전국정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저와 함께 경쟁했던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세 분 후보와 그 지지자들게 진심으로 위로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뜻을 모아, 세 분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원희룡 후보,"중산층이 두터운 나라", 저와 함께 만듭시다. 홍준표 후보,"서민이 잘 사는 나라", 저와 함께 만듭시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 "5년 안에 선진국", 저와 함께 만듭시다.

여러분, 이 세 분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여러분의 비판, 제가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여러분의 꿈과 비전, 제가 모두 안고 가겠습니다.

이제는 저와 손잡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섭시다. 특별히 박근혜 후보님, 중심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박근혜 후보께서도 동의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제주에서 영호남 가리지 않고 충청도, 강원도, 수도권까지,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두터운 믿음으로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우고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제 저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후보가 되었습니다. 저와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와 세계일류국가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과 손을 잡겠습니다.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지지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희망임을 압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입니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희망입니다. 세계 일류국가 도약에 대한 희망입니다. 이 간절한 희망, 저, 이명박, 꼭 이루어내겠습니다!

저는 아직 영광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역사를 창조하는 길은 지금부터 비로소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정권교체의 길, 그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길인지 압니다. 그러나 저는 두려움 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했듯이, 질풍노도의 바다를 헤쳐 온 의지로, 그 길을 열고 온몸을 던져 달려가겠습니다.

저 이명박, 자신 있습니다. 태산 같은 당원 동지 여러분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이 저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뢰와 긍정의 힘이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오는 12월 19일, 정권교체, 이루어집니다!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세상이 확 달라집니다. 온 나라가 신바람 나게 만들겠습니다.

서민의 고달픔을 후련하게 씻어 내겠습니다. 젊은이들이 펄펄 날고, 노인들이 맘 놓고 활짝 웃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월급쟁이들이 일터로 달려가고, 기업은 자신 있게 투자할 것입니다. 공무원, 군인, 경찰이 보람있게 일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한국인이 당당해 집니다. 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의 꿈이 이루어집니다.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입니다. 꼭 지키겠습니다.

그날까지, 다 함께 영광을 노래할 그날까지, 여러분, 저 이명박과 함께 나아갑시다!

한나라당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 (만세!) 감사합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