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흡 대변인 "청와대 회담 정체? 보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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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흡 대변인 "청와대 회담 정체? 보수회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1.28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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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희태-이회창 회동 맹비판... "보수대연합 결성 시도하냐"

▲ 신랄한 입담으로 정평이 난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청와대 회담에 대해 '반쪽짜리 정치' '보수회담' '편 가르기' 등의 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어 "부자 감세와 재벌 퍼주기로 1% 특권층 만을 위한 정권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는 정치에서도 확실한 편 가르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라며 청와대 회담에 초대받지 못한 민노당의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노출했다.

다음주 월요일로 예정된 대통령-당 대표 간 청와대 회담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불참 선언으로 이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간 '보수회담'이 될 공산이 커졌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초대받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회담의 실체와 관련해 "교섭단체 대표회담도 아니고 여야 대표회담이랄 수도 없고, 대체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만나는 것, '보수회담' 외에 다른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반쪽짜리'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이해해도 되겠냐"며 "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급한 민주연합에 자극받아 보수연합 결성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청와대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는 "지금은 한가하게 해외 순방 결과나 설명하며 여야 대표들이 식사나 할 때가 아니다"라며 "다음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회담을 강행할 때쯤이면 북의 차단 조치로 남북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을 때인데, 설마 이것을 자축하는 보수회담은 아니겠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남북 관계를 이대로 파탄내지 않으려면 민주노동당이 요청했던 강기갑 대표와 면담을 수용하라"며 "방북에서 접한 북의 입장과 민주노동당의 남북 관계 해법을 기꺼이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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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썀둥이 2008-11-29 11:43:26
그런데 저런 사람들끼리도 시기하는 마음은 더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