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발표에 힘겨워하던 해양경찰관, 결국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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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발표에 힘겨워하던 해양경찰관, 결국 세상 떠나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4.10.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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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팽목항에 장기간 파견돼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업무를 한 해양경찰관이 갑자기 쓰러져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청 소속 고 김상희 순경(35)은 지난달 말 아내의 첫째 딸 출산을 앞두고 휴가를 내고 부산으로 왔다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장경색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가 이달 20일 정오께 세상을 떠났다.

2012년 해양경찰관이 돼 부산해경에서 근무한 김 순경은 지난해 말 동해해경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 올해 4월 결혼해 부산에 신혼집을 차렸다. 

그 이후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그는 팽목항에 투입됐다. 1500t급 해경선의 조타를 맡은 그는 지난달까지 진도에서 근무했다. 교대기간을 빼면 4개월 동안 팽목항에서 사고수습을 맡았다.

지인들은 김 순경이 해양경찰관이라는 자부심이 높았지만 해경 해체 발표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23일 설명했다.

의료진은 그가 장기간 받은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진단을 내렸다

동해해경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김 순경이 숨진 것으로 보고 순직 처리하기로 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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