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겨울 빛축제' 예산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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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겨울 빛축제' 예산 낭비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2.02 15: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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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금이 빛 잔치나 할 때냐"... 시 "도시 경쟁력 차원"

▲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개최한 '2007 빛의 축제 하이서울 루체비스타' 서울시청 점등 장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겨울 빛축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빛축제가 펼쳐지는 이달 19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광장과 청계천, 시내 주요 건물에 화이트 계열의 은백색 조명을 입힐 계획이다.

1500㎡ 규모의 타원형 스케이트장이 들어설 서울광장에는 대형 조명탑이 주변을 밝힌다. 청계광장엔 LED로 만든 은백색 스크린, 눈꽃거리가 조성되고 광교 상·하류에서는 15일부터 매일 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는 '레이져 영상쇼'가 펼쳐진다.

또 독립문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의회 등은 '빛의 옷'을 입고 위용을 뽐낼 예정이다. 광화문∼숭례문 간 도로 변 가로수 345그루에도 백색의 형광 전구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일관성 있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백화점, 호텔, 기업체 등 주요 민간 업체에 공문을 보내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할 경우 빛축제 컨셉에 맞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우수 업체를 골라 대상에 1000만원, 본상 700만원, 장려상 500만원의 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2일 "지금이 '빛 잔치'로 서울 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때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나라 경제가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삶은 불안하기만 한데 서울시는 '빛 잔치'로 시민들의 혈세를 흥청망청 낭비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어제 오세훈 시장은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에 참석해 '시민들의 저력이 올 겨울에도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고 했다"며 "겨울나기가 걱정스럽기만 한 시민들에게는 모금 운동에 동참하라고 독려하면서 자신들은 혈세로 '빛 잔치'를 하겠다는 서울시의 뻔뻔한 이중적인 태도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서울 시민들의 훈훈한 겨울나기를 바란다면 서울시부터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빛축제'의 취지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 공공디자인과 박진화 주임은 "해마다 연말이면 도심의 백화점이나 호텔, 기업 등 민간 업체들이 사옥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거나 조명을 한다"면서 "기왕에 할거면 빛축제 기본 컨셉에 맞게 조용한 화이트 계열의 조명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고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주임은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서울 만의 통일성 있고, 정체성 있는 빛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민간 업체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야간 조명 우수 업체에 대한 시상 논란에 대해 "좋은 이미지의 야간 조명은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차원에서 우수 업체에 대해 전기 요금을 지원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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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신주의 2008-12-02 19:02:36
어차피 조명할 거면 일관성 잇게 좀 하자 뭐 그런 말이네. 대신 예산 지원 좀 해준다, 이런 얘긴가. 그런데 야당에서는 지금 시기가 어느땐데 빛 축제냐? 거기다 시상금까지 주느냐는 지적이군. 둘라 틀린말 아니고 일리가 있구만. 연말에 너무 어두워도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