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예산안 법정시한 못지켜 국민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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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예산안 법정시한 못지켜 국민께 죄송"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2.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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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국회의장.
김형오 국회의장은 2일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법정 시한(12월 2일) 내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오늘은 헌법에서 규정한 예산안 의결 절차를 마쳐야 하는 날이지만 계수조정소위조차 파행을 겪고 있는 등 법정 시한 내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국회가 헌법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국회가 최근 10년 간 지속적으로 법정 시한을 어겨가며 만성적인 위헌 상태에 놓인 것은 국회 일정상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산안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지만 이것 때문에 예산안 처리를 늦춰야 한다고 보는 국민은 거의 없으며, 결코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초유의 세계적 경제 위기에 비상한 대책이나 희망의 결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국회의 모습은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문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민을 하늘처럼 섬긴다고 말만 하지 말고 이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여야 지도부에 간곡히 호소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경제 위기를 시급히 극복하고, 절박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각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혀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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