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36.1%... 여러 현안이 악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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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지지율 36.1%... 여러 현안이 악재로 작용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3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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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적 평가... 개헌엔 64.9%가 찬성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국민의 50%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다시 떠오르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해선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아 실현 가능성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먼저 지난 7.30재보선 승리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탔던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49.3%가 '잘못했다'고 답해 부정 평가가 '잘했다'는 긍정 평가(38.1%)보다 11.1%포인트 더 많았다.

긍정적인 평가는 50대(48.5%)와 60대(65.5%), 대구/경북(60.0%)에서 매우 많게 나왔다. 나머지 연령대와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특히 20대와 30대의 부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졌다. 각각 68.4%, 69.3%로 박 대통령에 대한 젊은층의 불만이 무척 높음을 알 수 있다.

개헌 논란, 연금개혁 논란, 세월호 참사 등 최근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고정적인 지지층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불만족스럽다고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은 헌법 개정을 묻는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7명은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디자인=리서치뷰)
ⓒ 데일리중앙
'1987년 개정된 헌법을 시대 상황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64.9%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반대는 17.1%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다수의 국민들이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고 있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

27년 간 고집해 온 헌법이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시금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 더 시급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 개정과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선거법 개정 중 어는 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권력구조 개편 42.4%, 선거구제 개편 41.2%로 팽팽하게 갈렸다.

연령대별로 40대 이하는 권력구조 개편이 더 시급하다고 답한 반면 50~60대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지 정당별로도 의견이 나뉘었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박근혜 투표층은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51.7%> 49.7%)을 더 중요하다고 봤다.

반면 새정치연합 등 야당 지지층과 문재인 투표층은 권력구조 개편(59.6%> 53.4%)을 더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로 '사이버 망명'을 떠나는 국민이 증가하는 등 사생활보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사생활 및 통신비밀 등 헌법적 가치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적 가치가 현 정부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여부블 묻는 질문에 무려 67.3%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는 20.9%에 불과했다.

▲ 국민 다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생활 및 통신비밀 등 헌법적 가치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로=리서치뷰)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만 44.7%가 '잘 지켜지고 있다'고 대답했을 뿐 나머지 모든 계층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훨씬 높았다.

이 대묙에서 흥미로운 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투표층에서도 46.8%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 조사는 리서치뷰가 인터넷방송 <팩트TV>와 함께 지난 30일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참고로 이번 조사 응답자 1000명 중 47.3%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38.3%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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