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전 위원장 "문화부가 마치 문화검찰청 같다"
상태바
김정헌 전 위원장 "문화부가 마치 문화검찰청 같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2.08 12:0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 데일리중앙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 규정 위반 등으로 해임된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8일 "해임 사유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내부 고발자 제보 등에 따라 특별 조사를 벌인 결과, 김 전 위원장이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 규정을 위반한 투자로 거액의 투자 손실을 초래했다며 그를 직권 해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8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공공기관들이 기금을 가지고 운영하는데가 상당히 많다. 저희는 4000억원 정도 되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 같은 데는 40조원이 넘는다"며 "기금을 적법하게 운영을 해도 금융 위기 때문에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런데도 마치 우리 기관만 규정을 위반한 투자 어쩌고 하면서 거액의 투자 손실을 보았다고 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8조5000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저희는 100억원 손실을 봤다고 하는데, 그런식으로 하면 문화부에서 가지고 있는 관광기금에서 70억원 가까이 손해를 본 유인촌 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인촌 장관의 사퇴 종용이 있었냐는 질문에 "유 장관이 봄에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기자들한테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를 한 뒤 한동안 잠잠하더니 11월 들어서 김장실 차관이 사퇴를 종용하며 직접 만나자고 했다"며 "집무실로 오라고 해 갔더니 장관이 고민 끝에 내린 결심이라며 11월 말까지 사퇴를 결단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위원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어 있는데도 유인촌 장관이 독립성을 무시하거나 이것을 간섭하는 정도의 행동을 할 때가 많다고 느꼈다"며 "유 장관 때문에 문화예술위원회의 독립성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이른바 참여정부 '코드인사'에 대한 찍어내기 인사와 관련해 "문화부가 검찰이냐. 기관마다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마치 검찰청, 문화 검찰청 같다. 이런식으로 해서 어떻게 기관을 책임지고 운영을 할 수가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유 장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 "명예를 찾고 싶지만 변호사에게 상담해봤더니 명예 회복 관련 소송이 만만치 않다고 하더라"고 밝혀 법적 대응 가능성은 접었음을 내비쳤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금고지기 2008-12-08 15:48:50
언제부터 저렇게 됐을까.
서로 으르릉거리면 못잡아 먹어서 저 난리들이니
참 우리나라 문화 제대로 꽃피겟다. 쯧즛쯧

강감찬 2008-12-08 14:45:39
골목대장 흉내 내는건가.
누구 말대로 그냥 양촌리 이장으로 돌아가시오.
더이상 명예에 먹칠하지 말고. 공공기관장을 코드 맞지 않는다고
내쫓는게 언제 적 이야기인가. 지금이 5공 시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