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한나라당 집권하면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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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한나라당 집권하면 끔찍"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6.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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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포럼 연설 "무책임한 정당, 후보 공약도 부실" 한나라 맹공

▲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양재도 교육문화회관에서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특강 도중 지지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의 격정적인 연설이 또다시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노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21세기 한국 어디로 가야하나' 주제 특별강연에서 4시간 동안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한나라당을 향해 독기를 뿜었다.

 

 

노 대통령은 이 특강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는 일은 거의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만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주장이 너무 많아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고 종잡을 수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정당이는 사실"이라며 "(이런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를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도 말과 행동이 달라 한나라당 정체성이 헷갈린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되살아날 끔찍한 일로 ▲지역주의·부패정치·낡은 정치 ▲기자실과 자전거일보·비데일보 ▲돈봉투·청탁·띄워주기·덮어주기·권언유착 등을 꼽았다.

또 "그동안 참여정부의 정책 가운데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흔들지 않은 정책은 거의 없다. 그러나 끝까지 반대한 정책도 없다"며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 흔들기 위한 반대를 한 것으로 참으로 무책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경제정책의 기본원칙과 방향에 관한 전략적 공약이 없다"며 공세를 펼쳤다.

노 대통령은 "요즘 한나라당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창조적인 전략이 별로 보이지 않고 한마디로 부실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막연하게 경제를 살리겠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전략이 없는 헛 공약"이라고 두 사람을 싸잡아 공격했다.

대운하, 열차 페리사업은 "헛공약" 

그는 "대운하, 열차 페리 등의 사업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두 사업의 사업비를 다 보태봐도 참여정부 균형발전 투자의 1/5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운하 사업에 민자유치를 한다고 하나 참여할 기업이 있을 수 없으니 하나마나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정책의 기본원칙과 방향에 관한 전략적 공약이 나와야 할 시기이지 한 두건 개별사업을 꺼내놓고 옥신각신하거나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는 경제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종합적인 국가발전전략이 중요하다. 전략적인 공약, 공약다운 공약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른바 '민주세력 무능론'과 관련해서는 "민주세력을 싸잡아서 비하하기 위한 전술이고 책략으로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는 말까지 한다. 그런 망발이 어디 있느냐"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민주주의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공무원 퇴출제 조용히 실시해라" 서울시 겨냥

노 대통령은 또 서울시의 무능 공무원 퇴출제도를 언급하며 "법적 절차에 따라 확실하게 사실을 조사하고 확인된 사실을 근거로 징계를 해야지 인민재판하듯이 하면 안 된다"며 "지금 정부는 인권과 공무원의 권리도 보장하면서 불성실한 사람을 퇴출할 수 있는 제도를 조용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노무현 지지자'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1분에 1번꼴로 박수를 치고 중간중간 '노무현'을 뜨겁게 연호해 마치 대선 후보 유세장을 연상시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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