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뇌졸증 앓는 한나라당 국민들 상상도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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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뇌졸증 앓는 한나라당 국민들 상상도 못했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2.11 09: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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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분파주의' 당 지도부 정면 비판... "퇴출당할 수 있다" 전면 혁신 촉구

"구심점이 없는 한나라당, 무기력과 분파주의가 그 미운 꼴을 드러내는 한나라당으로서 과연 이 어려운 시대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가슴을 치고 싶을 만큼 답답했다... 과감한 정치 개혁과 정당의 혁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 나라 '정치'가 퇴출당하고 정치인은 가장 먼저 정리해고당할 것이다."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연일 한나라당을 향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무기력한 분파주의에 빗대 당 지도부를 비판했던 전 의원이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뇌졸증과 심장병을 앓고 있다"며 당의 전면 혁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11일 <한국방송>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172석을 주었을 때는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대의 책임을 지고 일을 잘 하라는 것인데, 아직은 그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많이 답답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5석을 어떤 당에 줄 때와 172석을 어떤 당에 줄 때하고는 그 의미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몸이 커진 한나라당은 한 마디로 일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몸이 비대해진 한나라당이 성장통을 앓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마치 뇌졸중, 심장병 등등의 성인병을 앓고 시들시들하게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숫자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민들의 기대를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희태-홍준표 체제의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자기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당의 구심점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 당에 일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곪은 데를 도려내는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모습이 지금 이래서는 안 된다. 당이 국회 안에서의 활기찬 국정 활동 또 국정에 대해서 정부하고 2인 3각의 활기찬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지도부 강화론을 역설했다.

그는 "한나라당 안에서 어떻게 하면 172석에 걸맞은 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며 "그 역할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수술하고 도려내는 자기 혁신부터 시작해 172석에 걸맞게 자신을 키우고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당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희태 대표에 대해 원외 인사라는 점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일정한 문제 제기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 의원은 "정치라는 것은 결과를 갖고 이야기 하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박희태 대표는 원외라는 점이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일 수밖에 없다"며 "원외의 대표를 내세우고 가는 것 자체가 국회의 역할을, 집권 여당의 역할을 기본적으로 접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나, 그런 의문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의 건강도 문제로 삼았다. 그는 "대표는 그 정당의 간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가 건강하고 반짝반짝 빛나고 또 기운이 넘치고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 국민들께 전해져야 된다"며 "그런데 박 대표께서 요즘 들어 일주일 동안 몸이 불편해 제대로 공식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력 행사로 새해 예산안 심사를 저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 "민주주의 질서를 지키라" 등의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전 의원은 "지금 민노당이 할 일이 예산안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신당과 분열해 의석이 반 토막난 데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며 "민노당은 민주주의적인 질서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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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새 2008-12-11 11:37:24
자기 집안 걱정이나 제대로 할 것이지
왜 남의 일까지 참견이야?
민주노동당이 분열을 하든 결합을 하든 반토막 세토막이 나든
전 의원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참 참견도 여러가지네.
주막집 강아지도 아니고 말이야.

경진설 2008-12-11 11:24:47
한나라당이 연말을 앞두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겠군.
내홍을 겪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서서히 불고 있는 모양이네 그려.
전여옥의 입을 주시해야 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