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여성위 "박희태 대표의 양성평등 의식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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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여성위 "박희태 대표의 양성평등 의식 소가 웃을 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2.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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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15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지난 주말 예산안 처리 직후 당 소속 여성의원들의 '전투력'에 경의를 표하며 '양성평등이 실천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혹평했다.

여성위는 이날 논평을 내어 "집권 여당 여성 의원들이 소수 정당 여성 의원을 힘으로 끌어낸 것만 해도 개탄스러운 일인데,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사람은 그 '힘'과 '폭력성'을 양성 평등이라고 치하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앞서 한나라당 여성 의원 5명은 지난 13일 '부자감세, 졸속 예산안' 처리를 막겠다며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의장석 아래로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의원은 바닥에 드러누워 몸서리치며 울부짖었고, 그의 신발은 회의장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었다.

민노당 여성위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여성 의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힘과 권력 중심의 남성 정치가 아니라 조화와 배려의 상생 정치"라며 "그러한 국민의 여망을 져버리고, 남성 중심, 권력 중심 국회의 들러리로 전락한 한나라당 5명의 여성 의원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질책했다.

여성위는 아울러 "양성 평등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고 여성 의원들을 의회 민주주의 폭거의 선봉장으로 동원한 박희태 대표는 책임지고 국민과 민주노동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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