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정홍원, 유출문건 찌라시 여부 놓고 1:1 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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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정홍원, 유출문건 찌라시 여부 놓고 1:1 눈싸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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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첫 째날, 정부 철벽 방어... 야당 공세에 정홍원 총리 진땀

▲ 새정치연합 박범계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청와대 문건유출과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던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유출된 청와대 문건(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의 찌라시 여부를 놓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정치연합 박범계 국회의원과 정홍원 국무총리의 소통불가한 대화가 잇따랐다.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선 16일까지 열리는 긴급현안질문을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 황교안 법무부장관 등이 참석해 여야의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새정치연합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인 박 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향해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에 대해 속사포로 질문을 던졌다.

먼저 박 의원은 사자성어 '지록위마'를 언급하며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면 믿을 사람이 없다"는 뜻처럼 "청와대가 문건을 만들고 언론이 보도한다해서 (유출 문서가 허위임을)믿을 국민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일보 보도 이후 1만여건의 보도가 있었고, 국민 60%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언론이 (진위를)구분도 못하는 바보인 줄 아냐"고 다그쳤다.

묵묵히 듣고 있던 정 총리는 "(문서가)호기심과 풍설에 대한 관심으로 떠돈 것으로 안다"며 "여기서 말하는 것 보다도 검찰이 긍지를 갖고 수사하고 있으니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두가지로 문건 유출과 내용의 진위 여부"라며 "흘러다니는 호기심을 자꾸 묻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방어막으로 삼은 정 총리에 대해 박 의원은 찌라시를 공공기록물로 규정한 청와대의 모순을 지적했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문건이 유출되자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찌라시라며 더 들여다 볼 것도 없이 가짜라고 답했지만, 정작 유출자들을 공공기록물 관리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한 점이다.

박 의원은 "공무상 비밀누설로 체포된 최모 경위의 영장이 기각됐었다"며 "찌라시가 사회적·국가적으로 위험을 초래하거나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냐"며 핵심을 찔렀다.

찌라시가 청와대의 공공기록물로 등록이 돼있는데 그 내용이 유출됐다고해서 보호할 가치가 있겠냐는 말이다.

이에 정 총리는 "한 두 사람이 아닌 객관적 증거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며 "종합적·법리적으로 검찰이 판단할 것이니 좀 더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발을 내뺐다.

거듭되는 방어술에 답답했던 것인지 박 의원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몇 초간 정 총리와 눈싸움을 벌였다.

잠시 후 박 의원은 "섣부른 판결을 내놓고 공문서로 가니까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며 "(이는)보호할 만 한 가치가 아니다"고 대신 대답했다.

그러면서 "문건의 진위규명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공공기록물 관리 위반을 따져야 한다"며 '역주행 수사'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하지만 끈질기게 한 가지 대답으로 일관한 정 총리는 끝내 "검찰의 수사를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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