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재산헌납 약속, 언제까지 검토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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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재산헌납 약속, 언제까지 검토만 할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2.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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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라디오 연설 여야 엇갈린 반응... 여당 "국민의 가장으로서 강한 의지"

▲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모습. (사진=청와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주요 야당들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재산 기부할 곳을 찾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1년이 더 지난 아직까지 검토만 하고 있냐"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에게 힘이 되어주고 용기가 되기 위해 국민의 가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연설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1년 전 공약인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이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슬그머니 '재산기부'로 둔갑하고 있다"며 "재산 헌납 공약은 지난 대선시 BBK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이명박 후보가 국민에게 한 약속"이라고 압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포장지 고르다가 시간 낭비 말고, 대통령이 한 약속을 실천하면 될 일 아니냐"며 "1년도 더 지난 대통령의 재산 헌납 약속을 이벤트의 소재로 삼지 말고, 조용히 재산을 헌납하라"고 요구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감동도 없고 위기에 대한 처방도 없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만 늘어놓은 노변한담에 그쳤다"며 "국민들의 정서와 전혀 정반대의 편에서 대통령이 혼자 되뇌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의 해법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서민 대책은 말보다는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대통령이라면 '힘들어 하는 여러분을 위해 나라가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 제시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재산 기부에 대해서도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니, 대통령의 성격이 원래 우유부단한 것인지 정말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어제 확대경제장관 회의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경제 살리기, 특히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대통령은 오늘 예산이 최대한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했다"며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대변인은 "실천을 통해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어려운 때 힘이 되는 국민을 위한 실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며 "함께 경제 살리기를 실천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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