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단독 상정... 여야 극한 대치
상태바
한미FTA 비준안 단독 상정... 여야 극한 대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2.18 14:4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외통위 날치기 상정 강행... 야권, '장외투쟁·원천무효' 선언

▲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가운데)이 18일 국회 외통위 회의실 문 앞에서 대치 중 경위들과 보좌관들에게 둘러싸여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동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18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상임위에 기습 상정돼 극심한 국회 파행을 예고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장외투쟁을 선언했고, 자유선진당은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박진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상정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청 4층 외통위 회의장 주변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한나라당은 회의장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회의장으로 통하는 길목마다 경위가 배치돼 다른 당 의원들의 접근이 차단됐다. 이에 항의하는 야당의 반발로 이 일대가 내내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 난장판... 물대포에 소화기, 전기톱까지 등장

전체회의를 앞둔 오후 1시40분께 외통위 회의장 앞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문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접근을 막고 있는 한나라당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민주당과 민노당이 소화전 호스로 물대포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소화기 공격으로 맞섰다. 밖에서는 큰 망치와 전기톱까지 등장하며 살풍경이 벌어졌다. 유리창이 깨지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박진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개회 정족수를 확인한 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곧바로 법안심사소위로 안건을 넘겼다. 채 3분도 걸리지 않은 한나라당표 '명품 속도전'이었다. 

비준안 상정을 위한 전체회의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구상찬, 김충환, 남경필, 이춘식, 정몽준, 정옥임, 정진석, 홍정욱, 황진하 의원 등 한나라당 외통위원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3분 만에 해치운 명품 속도전

▲ 전쟁터처럼 아수라장이 된 국회 외통위 회의실 앞 부서진 문틈으로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보인다. (사진=민주노동당)
한나라당이 이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야당 의원들을 따돌리고 한미 FTA 비준안 단독 상정을 강행함으로써 야권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여야의 극한 대치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끼리 모여 일방적으로 상정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민의를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면서 잘 되는 정권은 없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장외투쟁 등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야권, 대여 공세 총력전... 여야 극한 대치 예고

자유선진당도 "한미 FTA 상정은 절차상 원천무효"라며 "의회 민주주의에 종말을 고하고자 하는 저의가 아니라면 한나라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오늘의 상정 처리를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은 의회주의 폭거"라며 "국회의 역할과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한나라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세력들과 함께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저지투쟁에 힘차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병화 2008-12-18 20:20:30
싸우는 것도 좋고 쇼하는 것도 다 좋은데
다 봐줄만 한데 국민들 먹고 살도록은 해주고 해야 될 것 아니냐.
정말 미치겄다. 춥고 배고프다는 얘기 안나오게 좀 해다오.

질풍노도 2008-12-18 17:50:48
역시 한나라당이야.
군사정당의 후예답다니까.
정 안되면 탱크로 불도저로 밀어버리면 되지.
옛날에 차지철이 그런 얘기 햇다더만.
물론 까불다가 김재규의 총알에 숨구멍이 막혀버렷지만....

질풍노도 2008-12-18 17:50:48
역시 한나라당이야.
군사정당의 후예답다니까.
정 안되면 탱크로 불도저로 밀어버리면 되지.
옛날에 차지철이 그런 얘기 햇다더만.
물론 까불다가 김재규의 총알에 숨구멍이 막혀버렷지만....

미주리 2008-12-18 16:35:36
정신을 차려야지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국회가 저게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다.
저러고도 세비 꼬박꼬박 받는다면 양심에 부끄럽지 않나.
참 대단들 하다. FTA가 지금 그리 급한가.
저렇게 일방적으로 날치기 상정할만큼 시급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