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의원 '군사쿠데타' 발언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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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규 의원 '군사쿠데타' 발언 논란 확산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2.18 18: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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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손 의원, 의원 배지 떼라"... 민주노동당 "인간 망종" 총공격

▲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왼쪽)이 18일 야당의 대여 투쟁을 군사쿠데타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인간 망종"이라고 손 의원을 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의 '군사쿠데타'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손 의원에 대해 의원 배지를 떼라며 격렬하게 공격했다.

손 의원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상정을 앞두고 민주당 등 야당의 저항에 대해 군사쿠데타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앞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데, 군인들 시각에서 보면 저런 한심한 일이 어디 있겠냐"며 야당의 몸싸움을 '저 따위 한심한 일'로 원색 비난했다.

손 의원은 특히 "저러니까 총으로 얻어터지고 쫓겨나고 국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고 군사 통치한 것 아니냐"며 "군사쿠데타가 난 원인이 저것이고 화를 자초하는 짓들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을 거칠게 공격했다.

그는 "그런(군사쿠데타) 장군이나 그런 군인이 총들고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얻어터질 것인가"라고 논란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과 군대를 모욕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한나라당과 손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노당은 손 의원을 향해 "인간 망종"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손 의원은 국회를 총칼에 얻어 터질 쿠데타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을 철저히 모독했다"며 "대한민국 군인이 군사쿠데타나 꿈꾸는 불법집단이란 말인지 손 의원은 즉각 답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김 대변인은 "군사쿠데타라도 일으켜, 대한민국을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로 다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오늘날 국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한나라당 의원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군사쿠데타를 운운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의 대응은 더욱 거칠었다. 민노당은 손 의원을 향해 "인간 망종" "망언"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총공세를 취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그는 군사독재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서 스스로 인간 망종임을 대국민 앞에 고백했다"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손범규는 국회를 총칼에 얻어터질 쿠데타의 대상으로 규정했고, 신성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인에게는 철저히 모욕을 가하고 있다"며 "그는 인간 망종"이라고 격한 언사를 이어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손범규의 망언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즉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에 대해서는 "스스로 국회의원 배지를 즉각 잡아 뜯어서 땅에 내동댕이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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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호 2008-12-18 20:32:55
거기서 거기 지 뭐.
충분히 말종 소리 들을만 하구만.

이별주 2008-12-18 20:11:56
참 세상에 별걸 다 보게 되는구나. 오래 살 일이야.
한나라당은 정말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정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