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의 어리석은 생각 뜯어고쳐야"
상태바
이회창 "한나라당의 어리석은 생각 뜯어고쳐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2.22 11: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원조가 보수에게 쓴소리... "국민을 떠난 보수적 가치는 없다" 충고

"지금 한나라당과 정부는 많은 쟁점법안들이 '보수정권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보수적 가치를 지닌 법안이므로 다수의 국민들이 그것을 호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밀어붙여도 된다, 밀어붙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수 원조로 일컬어지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2일 한나라당을 향해 "쟁점법안들이 보수적 가치이기 때문에 밀어붙여도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한나라당에서 대화를 제의해 왔지만 25일과 같은 시한을 정한 요구였고, 연말까지는 쟁점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치기보다는 결국은 강행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그런 착상을 뜯어 고쳐야 한다. 수의 힘으로 국회에서 밀어붙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진지하게 야당과의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만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지금 한나라당과 정부는 많은 쟁점법안들이 '보수정권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보수적 가치를 지닌 법안이므로 다수의 국민들이 그것을 호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밀어붙여도 된다, 밀어붙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총재는 "국민의 이익과 국민을 떠난 보수적 가치라는 것은 없다. 국민에게 전혀 이익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면 보수적 가치가 아니다"라며 "그런 면에서 보수적 가치 내지는 국민의 이익이라는 개념을 상징화해 밀어붙여도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거듭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만일 한나라당이 작심하고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인 강행 처리를 시도한다면 민주당의 방어를 뚫고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경우에 그 부담은 어디로 가겠는가. 과거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명박 정부의 명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5일 성탄절까지 각 채널을 통해 야당과 최대한 대화를 모색하겠다"며 정국 해법을 찾기 위한 야당과의 한시적 대화를 제안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영수회담 2008-12-22 14:33:19
한나라당 아들이 잘못하고 있으니까
보다 못해 꾸지람을 하는 거구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면서 회초리를 든 격이네.
오죽하면 저랬겠나 한나라당은 반성해야 한다. 지금은 불도저 시대가 아니거든.

이회창 2008-12-22 14:24:33
항상 한나라당도 잘못했고, 민주당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나,
그 양비론 언제까지 주장할지 궁금하다.
양시양비론으로는 이 난국 못푼다. 절대 난마처러 얽힌 정국의 해법이 될 수 없다.
물론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한 것이긴 하지만 이 회창 총재의 머리속에는
항상 야당에 대한 불만도 잇는 것 같다. 자신도 야당 총재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