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국회의장·한나라당·민주당 싸잡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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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국회의장·한나라당·민주당 싸잡아 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2.24 11: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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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국회 책임 "니들 때문이야"... 진지하게 대국민 사과해야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쟁.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일주일째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민주당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국회의장은 제 분수를 벗어나는 행동을 자제하고,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안 외통위 단독 상정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도 국민 앞에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 그런 다음 연내 처리가 시급한 법안들을 먼저 여야가 진지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정국 해법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먼저 김 의장이 여야를 직권중재하겠다고 한 데 대해 "법에도 없는 말을 왜 함부로 하느냐"고 꾸짖었다.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법에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원래 정당 간의 의견 충돌로 정국이 막혔을 때, 그것을 푸는 일은 정당의 정치력에 속하는 일로 정당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며 "이것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국회의장을 끌어들여 조정 해결하겠다고 하면 그 정당은 그야말로 정치력을 상실한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번 외통위 회의실 밖에서 난장판이 벌어졌을 때, 국회의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망치를 들고 문을 때려 부수고 마치 전투와 같은 공방전이 진행되었는데, 그 때 국회의장은 그 장면을 어디서 보고 있었냐"고 캐물었다.

이 총재는 "지금 국회의장은 여당이나 야당, 그 어느 쪽에 대해서도 책망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분수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지난 18일 외통위 충돌 사태를 거론하며 민주국가로서 큰 오욕이자 한국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질서유지권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외통위 소속 위원들의 출입조차 봉쇄한 채 FTA 비준안을 상정 강행 처리한 것은 국회법 상 있을 수도 없고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다음 연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정치력이 빈곤한 전제 조건을 고집할 게 아니라, 이미 우리가 이야기했지만 연내 처리가 시급한 법안들을 먼저 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진지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대해 "흉기를 들고 회의장 문을 때려 부수고 일부 난동을 부린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 날 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 회의실로 가는 복도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고, 부서진 문짝 조각 등이 나뒹구는 그야말로 쓰레기더미를 밟고 지나갔다.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민주당은 이러한 오물더미를 바로 국회의 얼굴에 덮어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론적으로 이 총재의 정국 해법은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안 단독 상정 행위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연내 처리라는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은 난동을 부린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연내 처리가 필요한 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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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배 2008-12-24 16:21:35
법률 지식을 갖고 하니 완전히 청산유수가 따로 없네.
국회의장이 너무 오버했네. 국회의장이 뭐 다 해버리면
여야 정당은 왜 있는겨? 그걸 적절히 지적했네 그려. 다 맞는 말이다.

이본좌 2008-12-24 13:00:55
니들은 모두 잘못됐다. 그러니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라하라 이런 얘기군.
대법관 출신답게 모든 걸 법의 잣대로 나름대로 재해석을 해 니는 유죄, 니도 유죄,
저기 잇는 니도 유죄, 이런 식이군.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닌것 같지만 왠지 씁쓸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