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것을 두고 '자해 정치를 위한 생쑈'로 규정하고 "당장 걷어치우라"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관련 논평을 내어 "민주당이 국회 안팎을 떼로 몰려다니며, 욕하고 부수고 점거한지 9일째, 드디어 오늘 아침엔 본회의장까지 점령했다"며 "그것도 뒷문을 몰래 뜯고 들어갔다니, 가히 절도범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떼쓰는 '떼판정치'로 나랏일이 통째로 망가뜨리더니, 이젠 '도둑정치'까지 추가했다"며 "막가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의 최종 목적은 어떻게든 자신들이 끌려나가는 모습을 연출해 방송과 신문에 내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당 자해 정치를 위한 생쑈를 당장 걷어치우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2004년 탄핵 때처럼 끌려나가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소위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키려는 자해 정치"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2004년도에 자해 정치가 성공을 하게 된 배경에는 방송사들의 전적인 도움이 있었다. 하루에 18시간 민주당 의도대로 방송을 해줬다"며 "그러나 이제는 탄핵 때처럼 소위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만한 그런 법안, 노동법 사태처럼 계층 간에 결집을 가져오게 할 만한 그런 법안이 없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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