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떼라... 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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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떼라... 끝까지 싸울 것"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12.30 09: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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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호소문 발표... "무더기 직권상정은 국민 배신행위" 국회의장의 결단 촉구

▲ 민주당 정세균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30일 농성장인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대국민호소문을 읽은 뒤 소속 의원들과 함께 'MB악법 직권상정 결산반대'를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의 극한 대치가 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0일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하고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거듭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파국을 막기 위한 대국민호소문을 내어 "의회독재를 획책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국회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 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회가 파행을 빚을 때도, 지금 국회의 협상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도, 그 배후에는 늘 청와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후퇴와 독재 회귀 법안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대통령은 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국민 분열과 혼란을 부르는 이념 법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국민통합에만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또 국민과의 싸움을 즉각 중단하고 MB표 악법의 직권상정 강행 처리를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권상정은 청와대의 최종 지시이고, 한나라당은 이 지시를 따르는 돌격대"라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더 이상 불행한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면 국민과의 싸움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무시, 국회 무시, 반민주 친재벌 반서민 악법의 강행 처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MB악법 무더기 직권상정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절차와 내용, 국민적 동의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는 MB악법을 강행 처리한다면, 그 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조종이 울리는 날이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직권상정 요구에 절대 굴복하지 말고 거부해 달라"고 김 국회의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주의가 독재의 음모 앞에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이 나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무능하고 무모한 권력이 민간독재를 향해서 돌진하며 무덤에 들어간 유신 망령을 다시 불러오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의회독재, 민간독재 음모를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파국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한나라당과 대화하고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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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두호 2008-12-30 13:42:43
머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지만.

경위서 2008-12-30 10:52:12
한번 맛들리면 벗어날 수 없는게 권력인데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겠느냐.
어림도 없지. 차라리 국회를 엎어버리고 야당을 없애버렸으면 했지
정치에서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야. 권력의 맛이 어떤건지 아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