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최종 결렬... 강제해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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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 최종 결렬... 강제해산 초읽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2.30 21:2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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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이견 못좁혀 결국 파국... 민주·민노당, 본회의장 옥쇄투쟁

▲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협상이 30일 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방송관계법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된 가운데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국회 본청 정문 앞을 경찰이 배치돼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3교섭단체의 협상이 30일 밤 최종 결렬됐다.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방송관계법의 처리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이견이 발목을 잡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협상이 결렬되자 즉각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 병력 200여 명이 국회 의사당 출입문을 봉쇄했다. 의사당 주변의 출입문도 7개 가운데 정문을 제외한 6개는 완전히 닫힌 상태다. 사실상 경호권이 발동된 셈이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위한 강제 해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의장은 여야 협상이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모든 가능한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80여 명. 이들은 'MB악법 결산반대'를 외치며 국회의장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결사항전한다는 입장이어서 격렬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출입문 등 1차 저지선이 뚫릴 경우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는 인간띠를 만들어 국회의장석 주변에서 옥쇄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협상 결렬은 예고된 것이었다. 협상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협상 카드로 내세운 한미 FTA 비준안 및 방송관계법의 2월 임시국회 협의처리 방침에 의원들의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

게다가 민주당도 합의처리가 아닌 시한을 못박은 협의처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방침을 유지하며 한나라당과 맞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쟁점을 놓고 최종 절충에 나섰으나 서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타결에 실패했다.

여야 3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이틀에 걸친 4차례의 마라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올 마지막 임시국회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한편 본회의장에서 닷새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강제 해산이 31일 새벽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각 출입문에는 국회 경위들이 배치돼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국회에는 현재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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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2008-12-31 00:17:23
영하의 날씨에 점거 농성투쟁 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대단하다.
역시 대한민국 제일야당 의원들 답다.
한나라당 의원들한테는 나라가 망한다고 해도 그런 투쟁은 못할것인데
강제 진압하고 끌어내고 그런 것은 잘해도.
주특기 다 다른 모양이야.
차라리 전두환 에게 시켜줘 공수부대를 풀라고 해라.

손비담 2008-12-30 23:46:20
어디 시위 현장이나 철거현장에만 공권력 투입하는 줄 알았더니
국회의원 때러잡는데도 어린 전경들을 투입하나 보네.
참 못된 어른들때문에 저 어린 경찰들이 무슨 죄람?
경찰을 본회의장에 투입해서 아버지같은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하면 참 좋겠다.
한국 신인도 참 높아지겠다. 국회 참 잘들 논다.

현숙 2008-12-30 23:41:28
캬캬캬. 전쟁국회 싸움판 국회 정말 볼만하구나.

미치눈 2008-12-30 23:26:17
그거 죽기살기 투쟁인 모양이네.
민노당이 하는게 그렇지 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