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의장단·정당 대표회담 긴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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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의장, 의장단·정당 대표회담 긴급 제안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12.31 12: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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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섭단체 미온적, 회담 개최 불투명... 여야 물리적 충돌 임박

▲ 김형오 국회의장.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물리적인 충돌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31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장단 및 각 정당 대표회담 개최를 긴급 제안했다. 그러나 각 정당이 회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회담이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해 "오후 2시에 정세균 대표의 제안을 수용해 의장 집무실에서 의장단 및 정당 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김 의장과 이윤성·문희상 부의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원혜영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권선택 원내대표가 참석하게 된다. 이른바 국회 정상화를 위한 '9인 회담'이다.

김 의장은 "이 회담은 정당의 지도부가 모여 나라를 살릴 현명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표회담에 동참을 호소한다"며 "민주당은 오늘 낮 12시까지 의장 집무실을 원상 복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3교섭단체들이 회담 참석에 소극적이어서 회의가 성사될 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의장이 제안한 9인 회담 참석 여부는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한 뒤 결정하겠다"며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오후 2시 이후의 대응은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날 의총에서는 질서유지권을 경호권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김형오 의장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의원들은 "경찰이 외곽만 지켜서는 안 된다. 경호권을 더 강화해 로텐더홀에 있는 저 정체 불명의 청년들을(민주당 보좌진 등) 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돋웠다.

한나라당 소속의 이윤성 국회부의장도 "국회의장이 제안한 회담은 국회 정상화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참석을 거부했다.

민주당 역시 김 의장의 회담 제안에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3당 원내대표는 최종 협상 실퍠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 합류할 경우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정당의 법적 정치적 책임지고 있는 당 대표와 국회의장단이 만나서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수정 제안했다.

자유선진당은 아예 김 의장의 회담 제안을 거부하고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자리에는 가지 않겠다"고 회담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의 3당 대표회담 제안을 직권상정을 위한 절차로 보인다"며 "그런 자리에 왜 가느냐"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자유선진당은 대신 이회창 총재가 이날 민주당 정세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잇따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등 중재에 적극 나섰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의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중재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에서 엿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노당, 창조한국당과 공동으로 본회의장에서 '질서유지권 발동 규탄 및 날치기 처리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김 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을 강력 규탄했다.

현재 국회 외곽은 경찰 병력이 대형 버스 등을 동원해 철통 차단벽을 치고 있고, 국회 의사당 출입문 등에는 국회 경위와 방호원 150여 명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 제한하고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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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 2008-12-31 14:44:04
국회의장도 식물의장인가.
한나라당도 국회의장을 식물의장 취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