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3일 오후 1시25분]
국회사무처, 민주당 농성장 강제 해산 시도
국회사무처는 이날 낮 12시47분께 국회 경위와 방호원 등 150여 명을 농성장인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집결시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에 대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위와 방호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야당 당직자들을 4인1조가 되어 한사람씩 붙잡아 강제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곳곳에 붙어 있는 각종 구호가 적힌 선전물들도 뜯어 냈다.
이 과정에서 양쪽 간에 거친 고성과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농성장 일대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스크럼을 짜 인간띠를 만들어 "직권상정 결사반대"를 외치며 경위들의 강제 해산에 격렬히 저항했다.
목이 뒤로 젖혀지고 손목이 꺾이는 등의 격한 충돌로 양쪽에서 적어도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부상자는 119 구급차에 실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날 강제 해산에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직접 나와 현장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특히 경찰권이 없는 방호원들이 국회 경위들과 함께 현장에 투입된 것도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호원의 경호 업무는 경찰서에 고용된 인부가 경찰권을 행사하면 안 되는 것처럼 불법이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김형오 국회의장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 박계동 사무총장의 엄중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1신 : 3일 오전 10시16분]
국회사무처 "12시까지 농성해제 않으면 '강제 해산'"
국회 본청 출입문 통제... 공권력 투입 초읽기, 긴장 고조
사무처는 정해진 시간까지 로텐더홀과 복도 점거 농성을 풀지 않으면 질서 회복을 위해 강제 해산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날 밤 한나라당이 의원총회 결의문을 통해 로텐더홀에 대한 질서유지권 행사를 강력 촉구한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사무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비롯 정무위, 행안위, 문방위 등 3개 상임위원회에 대한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부 야당 관계자들은 국회의원들의 회의 장소도 아닌 로텐더홀과 청사 복도에서 농성을 하거나 불법부착물을 게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텐더홀이 농성장으로 사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의회의 권위와 존엄을 스스로 해치는 것은 물론 의원들의 의정 활동이나 국회사무처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처는 "'청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점거하여 농성하는 행위'나 '허가를 받지 않고 청사에서 벽보 깃발 현수막 피켓 등을 부착하는 행위'는 모두 국회법, 국회청사관리규정 등 관련 법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무처는 "지난달 30일 질서유지권이 발동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여야 합의에 따라 물리적 충돌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왔다"며 "그러나 갈수록 늘어나는 불법부착물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오늘 낮 12시까지 본청 로텐더홀과 복도에서의 농성 해제를 위한 자율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질서유지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공권력을 통한 질서유지권 행사를 예고한 것이다.
아울러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농성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해제해 국회 운영의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의 질서유지권 집행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회는 새해 벽두부터 격렬한 전쟁터가 예고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회 경위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보좌진 등의 국회 본청 출입을 통제해 양쪽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회 출입 기자들까지 무리하게 막아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재 국회 본청 출입문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국회를 기어코 전행 불바다로 만들 작정이로세.
걱정된다. 이러니 우리나라 국회가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을 수가 없지.
안그러면 오히려 이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