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다른 사람 얘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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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다른 사람 얘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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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강제 해산에 나선 국회사무처와 이에 맞서는 민주당·민노당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국회가 연초부터 전투 장면을 보이고 있어 국민에게 송구하고, 국민 앞에 나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국회 사태에 대한 심경을 이같이 밝히고 "이제 정말 바라건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쟁점법안에 대한 국회 처리에 관한 협상이 양당의 줄다리기로, 기 싸움으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건 국민을 우롱해도 크게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정당은 국민이 위임한 대표 권한 범위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국민이 비판하고 혐오하는 작태를 보이면서까지 기 싸움을 하고, 그것이 마치 큰 정치행위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정말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절충을 이뤄내 국회를 정상화하고, 늦었지만 국민에게 사과하고 머리를 맞대, 산적한 국가적 현안을 하루빨리 처리하는 것이 긴박한 경제비상시국에 국회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 "결국 모든 문제의 해결은 원칙이다. 근본적 해결 방식은 원칙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각자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가 상정한 해법의 요지는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방침 철회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비롯한 모든 농성장에서 즉시 철수 ▲처리 가능한 안건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 ▲다른 쟁점 안건은 2월 임시국회에서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 처리하자는 내용이다.

이 총재는 또 "다른 사람 얘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며 "귀를 막고 있으면 국민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귀를 막고 하는 행동은 옆에서 보면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데 자기는 모른다"고 지적했다.

국회 안 경찰 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국회법 규정에 따르면 국회 건물 안에서는 국회 경위를 사용하게 되어 있고, 국회 건물 밖에서 경찰력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며 "어쨌거나 소소한 법률 규정 문제를 떠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선진과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협상대표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개인적인 호불호나 선호를 떠나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당만 모여 협상한다면 국회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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